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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평일 넘은 '주말드라마' 인기격차 더 벌어졌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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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평일 넘은 '주말드라마' 인기격차 더 벌어졌다, 왜?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2.0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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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전설의 마녀'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 경신

[스포츠Q 박영웅 기자] 주말드라마 전성시대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평일 드라마(평일 메인 타임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제외)들이 시청률 전쟁에서 맥을 못 추는 사이, 주말드라마들은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자체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연말이 다가오자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와 MBC '전설의 마녀' 각각 시청률 37%(이하 전국기준)와 23%를 기록하며 주말프로그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드라마별로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수치다.

이들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평일 드라마들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이례적인 모습들이다.

▲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사진='가족끼리 왜이래' 방송 캡처]

현재 각 지상파 방송사들의 사활을 건 각축장인 평일 메인 타임 시간대(오후 10시~11시)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15% 선을 넘기가 힘겹다. 월화미니시리즈 1위인 MBC '오만과 편견'이 11.9%를 기록하고 있고 수목 미니시리즈 1위인 SBS '피노키오'는 10.4%로 턱걸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 경제적 요인에 따른 현상으로 연말이 다가오자 더욱 심화하고 있다. 경제적 한파와 연말 직장인들이 바빠지는 시기와 맞물리며 평일 드라마 시청률이 예전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청률 조사기관에 따르면 많은 수의 시청자들이 평일에는 모바일로 드라마 시청을 하는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이 평일에는 본방송 사수를 하려는 욕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리다. 업무가 많아지는 연말이 되자 이런 모바일 쏠림은 더 늘어나는 형국이다.

반면 주말드라마는 사회 경제적 한파와 바빠지는 연말 효과를 역으로 보고 있다. 주말이 되면 평일에 이탈했던 시청자층이 복귀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 한파가 강한 시기에 자주 일어나는 패턴이다. 평일 심신이 지친 시청자들은 주말에는 돈을 쓰는 여가 대신 TV 앞으로 몰려드는 것이라는 경제학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말드라마와 비교해 수배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평일 미니시리즈가 맥을 못 추자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설의 마녀' 역시 주말드라마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MBC '전설의 마녀' 방송 캡처]

방송가에서는 이미 주말, 평일 드라마 인기 역전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해서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이 현상이 계속된다면 드라마계의 구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한 예로 예전에는 미니시리즈를 선호하던 현재 스타급 배우들이 주말극으로 몸을 옮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성모 엔트리 대표는 "예전 주말드라마는 신인들이나, 인기를 제대로 얻지못했던 중간급 배우들의 각축장이었지만 현재는 이름있는 스타들이 좋은 주말극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투자자들도 미니시리즈에 올인하는 분위기에서 주말극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말, 평일 드라마 인기의 역전 현상이 우리나라 드라마계 구도를 어떻게 바꾸고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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