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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원호 8강행 좌절, 러시아에 연장 접전 끝 석패 [핸드볼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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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원호 8강행 좌절, 러시아에 연장 접전 끝 석패 [핸드볼 세계선수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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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이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맞아 잘 싸웠지만 연장 접전 끝에 석패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9일째 러시아와 16강전에서 35-36, 1점차로 졌다.

 

▲ 이미경이 12일 러시아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제공]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러시아에 일격을 당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내내 러시아가 달아나면 2~3점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의 선수가 신장 180㎝가 넘는 러시아의 장신 수비벽을 극복하며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한국은 이미경의 중거리슛과 류은희의 9m 롱슛이 불을 뿜으며 러시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전반 5분여를 남기고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11-16으로 뒤졌다. 이후 두 골을 넣은 한국은 전반을 13-16으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 스타일이 진가를 발휘했다. 강재원 감독은 류은희와 이미경을 활용해 포스트를 지키고 있는 강은혜에게 공을 배급하는 전술을 적절히 활용했다. 러시아 수비가 강은혜의 파워를 이기지 못하고 파울로 공격을 끊었다.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 심해인(부산시설공단)의 롱슛으로 러시아를 흔들었고, 최수민(서울시청)과 김선화(SK슈가글라이더즈)가 양쪽 윙에서 기회를 살렸다. 심지어 강재원 감독은 김보은(경남개발공사)과 강은혜를 동시에 투입하는 공격 전술로 러시아 수비를 무력화시키거나, 골키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7명이 공격을 진행하는 변형 전술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이에 한국은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추격을 펼쳤고, 후반 7분여를 남기고 이미경의 돌파로 득점에 성공, 27-2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결국 전‧후반 60분 경기는 30-30 동점으로 끝났다.

연장에 돌입해 선공에 나선 한국의 첫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며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실점 후 이어진 공격에서 테크니컬 파울로 흐름이 끊어진 대목이 아쉬웠다. 초반 실점에 의해 30-32, 2점차로 벌어진 점수를 끝내 뒤집지 못한 한국은 35-36, 1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 석패했다. 연장까지 가는 70분 혈투 끝에 지고 말았다.

경기 후 강재원 감독은 “승패를 떠나 아쉬움 없는 경기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였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건 큰 소득”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치르며 한국의 공격 전술은 물론, 특히 수비 시스템에 있어 6-0 수비 전술이 유럽 선수들을 막아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유럽 팀을 상대할 수 있는 전술적 발전이 동반된다면,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이미경이 11골, 류은희가 10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 대회 8강은 스웨덴-덴마크, 프랑스-몬테네그로, 체코-네덜란드, 러시아-노르웨이 등 유럽 팀들의 대결로 압축됐다.

8강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한국은 곧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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