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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박스로 받는 '핑크 세터' 조송화, "내 방은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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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박스로 받는 '핑크 세터' 조송화, "내 방은 슈퍼마켓"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0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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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에이스 6개 괴력, 4연승 견인...박미희 감독의 애정어린 조언 속 세트 1위 고수

[성남=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제 조송화(21)는 한국을 강타한 허니버터칩을 박스로 받을 정도의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흥국생명의 중심으로 거듭난 그가 ‘대형사고’를 쳤다.

조송화는 10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브에이스 6개를 포함해 7득점하며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4 23-25 25-14 13-25 15-9)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리는데 큰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첫 서버로 나선 조송화는 도로공사의 코트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서브를 연이어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1세트에서는 루크와 이재영에 이어 팀내 3번째로 많은 3득점을 올렸다.

▲ [성남=스포츠Q 이상민 기자] 조송화는 1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경기 뒤 이재영과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연승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조송화는 이효희(한국도로공사), 김사니(IBK기업은행)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이번 시즌 세트 1위(9.872개)를 달리고 있다.

조송화는 “속공만 잘 됐지 가운데 어택이나 재영이한테 올리는 공은 왔다갔다했다. 타이밍을 잡지 못해 잘 안 됐다”며 “중요할 때 바로바로 돌릴 수 있는 패턴을 찾았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했던 것 같다”고 스스로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조송화를 끔찍하게 아끼는 박미희 감독 역시 “조송화가 서브는 잘 했는데 토스가 흔들렸다. 재영이가 고등학생이라 신나게 만들어 줘야 하는데 리듬이 잘 안 맞았다”며 “조송화는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박 감독이 주로 어떤 조언을 하느냐고 묻자 조송화는 “그냥 코트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표정을 밝게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세터인 네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다 흔들린다고 똑부러지게 하라고 강조하신다”고 귀띔했다.

2011~2012 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김사니의 벽에 막혀 주전으로 나설 기회가 적었다. 지난 시즌에는 어깨가 아파 시즌 내내 고생했다. 팀까지 7승2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는 바람에 배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없었다.

루크와 이재영의 합류가 흥국생명을 바꾼 가장 큰 이유지만 조송화의 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찬스가 왔을 때 공격포인트 낼 수 있는 선수들에게 올릴 뿐이다”며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공격수들이 잘 때려주니까 바뀐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예쁘장한 외모에 활짝 웃는 표정이 인상적인 조송화는 이번 시즌 들어 팬이 급격하게 늘었다. 그는 “택배를 많이 보내주시는데 과자만 엄청 온다. 허니버터칩은 박스로 받았다. 동료들이 ‘슈퍼마켓’이라고 한다”며 "다들 내 방에 와 다같이 나눠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깔깔 웃었다.

▲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조송화는 이제 허니버터칩을 박스로 받을 만큼 스타로 우뚝 섰다. 인터뷰를 마친 조송화가 웃으며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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