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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넥센히어로즈 김민성, FA 대박 전화위복될까 [2018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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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넥센히어로즈 김민성, FA 대박 전화위복될까 [2018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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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FA 생각은 작년에 많이 했다.”

지난해 등록일수 단 하루가 모자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했던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30)의 말이다. 농담 섞인 한마디였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대박은 하나의 꿈이다. 데뷔 이후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 같은 것으로 인식된다. 달콤한 열매를 기다렸던 김민성은 단 하루 차이로 자격을 얻지 못하는 큰 시련을 겪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결국 1년을 더 달리게 됐다.

 

▲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이 29일 LG 트윈스전에서 2번째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연봉도 깎였다. 2016년 타율 0.306 1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던 김민성은 지난해 타율 0.282에 15홈런 78타점으로 소폭 주춤했다. FA 계약을 앞두고 연봉이 오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김민성의 연봉은 3억7000만 원에서 3억5000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겨우내 남다른 노력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시즌 초반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치른 김민성은 상대 선발 임지섭과 바뀐 투수 신정락을 두들기며 2홈런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안타 하나를 보태며 5타점 경기를 했다.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김민성은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 장타율은 무려 0.944에 달한다. 홈런은 KIA 타이거즈 안치홍과 함께 공동 1위, 타점은 2위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남다른 타격감으로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침착함은 강력한 무기다. 욕심을 내려놓고 더욱 냉정해졌다. 경기 후 가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민성은 “저답지 않게 홈런이 빨리 나와 기분이 좋다”며 “캠프 때 계획한 대로 실행하고 있다. 운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FA에 대한 욕심에 대해서는 “작년에 마음고생이나 FA에 대한 생각은 모두 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런 것은 없다”며 “감독님, 코치님, 선수단이 목표 갖고 우승향해 가기 때문에 저 또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이라고 전했다.

안타깝게 FA 자격 취득을 1년 미뤄야 했지만 이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올해 뛰어난 성적을 낸 뒤 FA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규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리그 내에서 희소한 한 방을 갖춘 3루수라는 점도 큰 이점이다. ‘냉정한 독기’를 품은 김민성이 올 시즌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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