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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NC다이노스 손시헌, 역대 프로야구 헤드샷 퇴장 역사는?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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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NC다이노스 손시헌, 역대 프로야구 헤드샷 퇴장 역사는?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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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38)이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한화 김민우의 시속 141㎞짜리 속구에 머리를 강타당한 것.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손시헌은 검진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김민우도 걱정을 나타내며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KBO리그(프로야구)엔 ‘헤드샷 즉각 퇴장’ 규정이 있다. 자칫 선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끔찍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도입된 룰이다.

이 계기가 된 것은 2013년 9월 8일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나왔다.

 

▲ NC 다이노스 손시헌이 29일 한화 이글스 김민우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당시 LG와 삼성은 선두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 LG 선발은 레다메즈 리즈. 1회 배영섭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은 상황. 팀이 2-1로 앞선 6회 리즈의 공이 배영섭의 머리를 강타했다. 무려 시속 151㎞의 강속구.

리즈가 그 시즌에만 수차례 빈볼로 의심되는 공을 뿌렸다는 것, 전날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를 거둔 후 배영수가 LG 팬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양 팀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점에서 리즈의 고의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감한 상황 속에서 리즈는 배영섭에게 사과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배영섭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후 3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낸 리즈는 포효를 해 동업자 정신을 잊은 것 아니냐며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듬해 투수의 속구가 타자의 머리에 맞을 시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즉각 퇴장이라는 제도가 생겨났다.

2014년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 크리스 옥스프링은 KIA 타이거즈 나지완의 머리를 맞혀 자동 퇴장을 당했다. 프로야구 헤드샷 퇴장 1호. 그러나 고의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옥스프링도 나지완에게 사과 표시를 하며 큰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후에도 적지 않은 헤드샷 퇴장 사례가 나왔지만 논란이 된 것은 많지 않았다. 투수로서도 퇴장을 감수하고 일부러 머리에 맞힐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고의든 아니든 상대 선수의 선수 생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공을 뿌린 뒤에도 미안함을 나타내지 않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4년 6월 18일 SK 와이번스 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에게 헤드샷을 날렸다. 그러나 사과 의사를 표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경기 후 별도의 사과를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야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16년 8월 18일 kt 위즈 장시환이 최재원에게 날린 헤드샷도 큰 논란을 빚었다. 안면에 시속 147㎞ 공을 던진 장시환은 사과의 제스처 없이 오히려 항의까지 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까지 비활성화시켰다. 결국 다음날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찾아가 고개를 숙였고 최재원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미안함을 전하며 일단락됐다.

손시헌의 머리를 맞힌 한화 김민우도 공을 던진 뒤 놀란 표정을 지었고 손시헌에게 다가가 걱정을 보였다.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경기장에선 NC 팬들은 물론이고 한화 팬들까지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와는 별개로 화제를 모은 경우도 있다. 2014년 10월 13일 삼성 서동환은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한화 이글스 장운호에게 던진 초구로 머리를 맞혀 공 한 개 만에 퇴장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공한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듬해엔 SK 신재웅이 마운드에 올라 던진 초구가 LG 박용택에 머리에 맞으면 KBO리그 2호 ‘공한퇴’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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