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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류희운, 계약금 3.2억 잠재력 드디어 터졌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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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류희운, 계약금 3.2억 잠재력 드디어 터졌다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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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희운(23·kt 위즈)이 역투했다. 타자 요리법을 깨친 베테랑처럼 던졌다.

류희운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kt의 7-1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전까지 류희운의 통산 성적은 3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방어율) 7.78.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4년 kt 1차 지명, 계약금 3억2000만 원에 프로야구에 입문한 걸 고려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 류희운이 SK 강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상대 선발은 지난해를 풀타임으로 보낸 SK 문승원이었기에 매치업에서 밀리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군다나 류희운은 지난해 SK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 4⅓이닝 동안 5점을 줘 평균자책점이 10.38이었다.

기우였다. 2018 류희운은 2016, 2017 류희운과는 완전히 달랐다. 지난 25일 KIA(기아)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푼 그는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올라 더 잘 던졌다.

 

 

류희운은 최고 시속 144㎞의 패스트볼(47개),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9개), 125㎞대 후반의 스플리터(19개)를 적절히 섞어 장타자가 즐비한 SK 타선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투구수는 단 81개. 이닝 당 14개가 안 됐다. 

류희운은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하다보니 타자와 수싸움이 잘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리드를 잘해준 포수 (장)성우 형과 득점 지원해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kt는 전날 금민철로 지난해 10승 투수 박종훈을 낸 SK를 제압하더니 이번엔 류희운으로 문승원을 꺾고 승패 마진을 +(3승 2패)로 전환했다. 당초 예상보다 토종 마운드 전력이 세기에 얻은 결과다. 

김진욱 감독은 "오늘 류희운이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고 극찬했다. "탈꼴찌를 넘어 5할 승률을 내다보겠다"던 그의 개막 전 호기로운 출사표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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