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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승부 갈린 5회말, 실패로 돌아간 kt 김진욱 감독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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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승부 갈린 5회말, 실패로 돌아간 kt 김진욱 감독 선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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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발투수에게 믿고 맡기는 것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승부처에서 선택 하나로 고개를 떨궜다.

김 감독이 이끄는 kt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2-10으로 졌다.

이날 승부처는 5회말이었다. kt는 0-3으로 뒤진 2회와 3회 1점씩을 뽑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5회 1사 후 선발 류희운이 고종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그래도 2-5, 3점차였다.

 

 

류희운은 피홈런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하성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에게 2루타, 마이클 초이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는 임병욱. 평소라면 kt 벤치는 류희운을 내리고 왼손투수를 올릴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류희운으로 조금 더 끌고 가는 것을 택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류희운은 구속보다 구위가 장점인 투수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못 잡는다”라며 “특히 지난해 슬라이더의 구종가치가 높았다. 스트라이크 비중만 높인다면 범타로 돌려세우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어린 선발투수 자원 한 명을 키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진욱 감독은 류희운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선발로서 키워야 할 경험치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주자가 모두 들어차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류희운은 임병욱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헌납했고, 타자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5의 점수가 순식간에 2-8이 됐다. 기세가 넥센 쪽으로 기울었고, 김진욱 감독은 그제야 투수를 배우열로 교체했다.

kt는 주권, 고영표 등 토종 선발투수 자원들이 시즌 초반 부진하고, 아직 등판하지 않은 더스틴 니퍼트도 물음표인 상황이다. 선발진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통해 류희운이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길 바랐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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