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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행 확신하는 즐라탄, 스웨덴 전설 막을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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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행 확신하는 즐라탄, 스웨덴 전설 막을 비책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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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럭시)가 스웨덴 대표팀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을 상대해야 하는 신태용호로서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즐라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ABC 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질문에 “예, 월드컵에 나갈 것”이라며 “내가 없는 월드컵은 월드컵이 아니다”라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남겼다.

 

 

즐라탄은 스웨덴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A매치 116경기에서 62골을 기록, 스웨덴 대표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지만 월드컵은 또 다른 이야기다. 2002년 막내급으로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던 그는 2경기에서 46분을 뛰는데 그쳤다. 4년 뒤 독일 월드컵에선 스웨덴이 16강에 올랐지만 정작 자신은 3경기에 선발로 나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은퇴 선언 이후에도 즐라탄은 꾸준히 월드컵에 대한 욕심을 나타내왔다. 지난 16일엔 자신의 트위터에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웨덴 대표팀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 즐라탄은 타 팀들에겐 부담을 안겨주는 동시에 스웨덴 대표팀엔 풍부한 경험을 전수해주는 동시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낼 수도 있다.

수비 불안을 겪고 있는 신태용호엔 즐라탄이 합류할 경우 확실한 비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때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막아섰던 것처럼 전담 수비수를 세울 수도 있다. 체격적인 부분을 생각했을 때 김민재(전북 현대)가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세트피스에서 유독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대표팀에 즐라탄은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오히려 자신만만하다. 지난달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설이 흘러나오자 “주제 넘는 소리일 수 있지만 즐라탄이 복귀했으면 좋겠다”며 “정보에 의하면 즐라탄은 ‘독불장군’식이라고 들었다. 과연 팀을 위해 희생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선발로 나오지 못하면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즐라탄의 합류가 스웨덴 대표팀에 득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스웨덴은 유럽 지역 예선에서 예선에서 26골을 넣으며 조 1위 프랑스보다도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면서도 9골만 내줬다. 걸출한 스타는 없지만 오히려 조직력을 살린 다양한 득점 루트로 상대를 제압했다.

반면 즐라탄이 합류할 경우 공격패턴이 그에게 집중된 나머지 단조로워 질 것이 분명하다. 즐라탄 봉쇄법만 잘 찾는다면 오히려 더욱 수비가 용이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즐라탄은 분석을 한다고 해서 쉽게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즐라탄은 유럽 빅리그 여러 팀을 돌며 득점왕을 휩쓸었던 대스타다. 즐라탄의 합류 시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모두 생각해야 하는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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