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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복귀 기대감 두산베어스, 파레디스 대체자 물색 느긋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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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복귀 기대감 두산베어스, 파레디스 대체자 물색 느긋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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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지만 때론 든 자리에 더욱 기대를 걸기도 한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방출하고 장원준의 1군 복귀를 기다리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심경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운명을 달리한 두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KT와 다음 주중 시리즈에 장원준을 선발 등판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두산은 물론이고 KBO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08년부터 8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책임졌다. 통산 129승(108패)을 거둔 베테랑.

두산에 장원준의 의미는 남달랐다. 2001년 이후 가을야구에서 마지막엔 번번이 물을 먹었지만 장원준을 영입한 후엔 두 차례나 우승 반지를 꼈다.

기대와 달리 올 시즌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장원준의 반등을 의심한 이는 드물었다. 빠른 시간 내에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부진이 길어지자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0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장원준은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도 헤맸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4실점하고 물러났다. 그동안 너무 무리하게 많은 공을 던져 지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부담을 덜어놓고 마음가짐에 변화를 준 것이 도움이 된 걸까. 장원준은 지난 8일 고양 다이노스전 다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1승 20패로 2위권과 6경기 차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기에 장원준이 무사히만 돌아와준다면 선두 가도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파레디스의 대체자에 찾기에는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그도 그럴 것이 파레디스는 1군에서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보여준 게 없으니 기대를 할 것도 없었다. 퓨처스리그 타율도 0.247에 그쳤다. 두산은 지난 1일 결국 파레디스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대체 선수 후보에 대해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특정 선수에게 더 마음이 가는 수준은 아니다. 기록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봐야 한다”며 “타격을 중심으로 후보를 찾는다면 아무래도 외야수와 1루수가 많다. 내야수는 타율이 다소 떨어진다”고 전했다.

두산엔 국가대표급 외야 자원인 박건우와 김재환이 건재하고 민병헌이 떠난 자리를 정진호(타율 0.284)와 조수행(0.279) 등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나간 국해성(0.333)도 기대되는 자원. 내야에 눈이 더 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의 또 하나의 고려요소는 우타 거포. 7경기 연속 대포를 날리는 등 괴력을 발휘 중인 왼손 홈런 타자 김재환과 함께 시너지를 낼 선수를 찾는 것이다.

이 같은 김 감독의 눈높이를 맞출 타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급하게 찾을 경우 부작용이 더욱 클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여유를 갖는 두산이다. 급할 이유도 없다. 선두로서 잘 나가기에 가능한, 두산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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