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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제는 인천 문선민-아산 주세종-전북 이용, K리그 일정 앞두고 밝힌 월드컵 '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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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제는 인천 문선민-아산 주세종-전북 이용, K리그 일정 앞두고 밝힌 월드컵 '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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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왜 안 때렸을까라는 생각에 잠도 못 잤다. 국민들이 ‘종이접기를 하느냐’는 말도 하더라.”(문선민)

“은퇴할 때까지 하프라인에서 골키퍼 공을 뺏어서 어시스트를 할 순 없을 것이다. 뜻깊은 순간이었다.”(주세종)

러시아에서 돌아와 K리그 일정을 앞둔 월드컵 스타들이 유쾌한 ‘썰전’을 가졌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주세종(아산 무궁화), 이용(전북 현대), 홍철(상주 상무), 윤영선(성남FC)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 윤영선(왼쪽부터)과 문선민, 주세종, 이용이 3일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가 구단 일정으로, 박주호가 부상 치료를 이유로 빠진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문선민이었다.

스웨덴 리그에서 5년 간 활약했던 그는 기대했던 첫 경기엔 나서지 못했지만 멕시코와 독일전에 잇따라 선발로 나서 맹활약했다. 다만 넘치는 투지에 비해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특히 결정적인 기회에서 슛을 때리지 않은 것은 스스로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쉬웠던 장면이다. 왜 안 때렸을까라는 생각에 잠도 못 잤다. 국민들이 ‘종이접기를 하느냐’는 말도 하더라”라며 “내가 못 했기에 받아들인다.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첫 월드컵 출전이기에 긴장도 됐을 터. 그러나 그는 “긴장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보여주고 싶다는 초조함에 여유가 없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많이 격려해줬다. 자신감을 찾아주기 위해 말을 많이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정말 발에 땀만 나도록 뛰었던 것 같다. 공격수로서 공격적인 모습은 많이 못 보여줬다”며 “K리그에서는 보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소속팀의 성적이 좋지 않기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주세종에게도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 그는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다. 언론과 많은 분들이 ‘당연히 주세종이 못 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가든 못가든 주어진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데려가주셨고, 경기도 뛰어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월드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문선민이 해맑은 표정으로 월드컵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 나왔다. 독일전 환상적인 어시스트가 과연 의도한대로 간 것인지 원래는 슛이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주세종은 “(손)흥민이조차도 ‘길게 찬 것을 보니 슛인 것 같다. 내가 아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당연히 패스였다. 안 믿으시겠지만 흥민이에게 맞춰주려고 패스를 한 것이다. 다행히 흥민이가 잘 챙겨먹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주세종에게도 큰 의미가 담긴 어시스트였다. 그는 “독일전 승리로 선수들 뿐 아니라 국민들도 많이 감동했다. 그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 한 것은 내 자랑거리다. 100% 노렸다”고 다시 한 번 힘줘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지켰던 이용(전북 현대)에게도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바로 독일전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급소 수비’에 대한 것.

이용은 “축구를 하면서 여러 번 그 부위를 맞았다. (공을 찬) 토니 크로스의 힘과 슈팅이 워낙 좋아서 가장 아팠던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 다 보는 무대라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빨리 일어날 수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맏형으로서 동료들을 챙긴 이용은 “유독 비난과 질타를 받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까웠다”며 “(장)현수와 (김)민우는 핸드폰에 있는 포털사이트 어플과 SNS를 모두 삭제했다더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마음 고생한 동료들을 감쌌다.

이날 행사는 오는 7일 재개할 K리그1과 K리그2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월드컵 스타들은 그동안 듣기 힘들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K리그의 흥행을 위해 나섰다.

오는 7일 오후 7시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문선민의 인천과 이용의 전북이 맞대결을 펼친다. 문선민은 “용이 형은 단점이 없다. 용이 형이 없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나타냈고 이용은 “선민이는 저돌적이고 스피드가 빠르다. 반칙을 하지 않으면서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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