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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 황인범 아시안게임 축구 金-조기전역, 전준범-이우석과 달리 오세근 따라 '꽃길'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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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 황인범 아시안게임 축구 金-조기전역, 전준범-이우석과 달리 오세근 따라 '꽃길' 걷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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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게 된 축구 대표팀 23인 중에서도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의 스토리는 주목을 끈다. 지난해 12월 경찰청에 입대해 아산 소속으로 뛰던 황인범은 일경(군인의 일병)임에도 조기 전역하게 됐다.

군 소속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건 황인범만이 아니었다. 특히 농구 전준범(27)과 양궁 이우석(21)도 상무 소속으로 현재 이등병인 이들이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황인범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7경기 중 6경기에서 피치를 누비며 금메달 수확에 일조했다.

 

▲ 황인범이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해 조기전역 혜택을 받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병역법 제33조엔 국제 대회 성적에 따른 병역 혜택 조항이 담겨 있다. 올림픽에서 3위 이내 또는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하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는 것. 엄밀히 말하면 4주 기초군사훈련을 포함해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는 것이다. 실제로 군 복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2년 10개월 동안은 자신의 직종인 체육 분야에서 뛰는 것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2010년 이전까지는 현역병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남은 병역 기간을 다 이행해야 했다. 병역 혜택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앞두고 병역법이 바뀌었고 복무 중인 선수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즉시 조기 전역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개정안에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농구 오세근(31·안양 KGC인삼공사)이다. 오세근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상무 소속으로 대회에 나섰다. 당시 오세근의 계급은 일병. 금메달 수확에 톡톡한 역할을 하며 군복을 벗게 됐다.

오세근과 같이 조기 전역의 꿈을 꾼 농구 후배들이 있었다. 이승현과 김준일(26) 허웅(25·이상 상병), 그리고 전준범이었다. 그러나 4강에서 하다디가 버티는 이란에 맥없이 패하며 금메달의 꿈은 좌절됐다. 대만을 꺾고 동메달을 수확한 데 만족해야 했다.

양궁 이우석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기회는 리우 올림픽 2관왕 장혜진과 나선 혼성전, 남자 단체전, 개인전 결승까지 3차례 있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은 혼성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단체전에선 대만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선 김우진과 내부 경쟁을 벌였지만 한끗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내년 9월까지 군 복무를 이어가야 한다.

반면 황인범은 밝게 웃었다.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까지 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황인범은 전역과 동시에 그를 영입하려는 K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은 2014년 전역 후 맹활약하기 시작하더니 이듬해 팀을 4위에 올려놨고 2016~2017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8억5000만 원을 받아 ‘연봉킹’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황인범에게도 이러한 ‘꽃길’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당장 가장 중요한 건 다음달 7일(코스타리카)과 11일(칠레) 국내에서 치를 두 차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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