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2018년에만 다섯 작품 째다.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률은 물론, 관객수에 화제성까지 잡으면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배우 이정은의 이야기다. ‘잘 나가는 작품엔 이정은이 꼭 있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니, 긴 말이 필요치 않다.
이미 연극계에서 안정적인 연기 실력을 인정받은 이정은에겐 장르의 한계도 없었다. 이정은은 시트콤을 시작으로 시대극, 코믹, 멜로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들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수목, 토일 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일주일동안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방송가에서 이토록 이정은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은은 뮤지컬과 연극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배우다. 지금껏 연극을 발판삼아 연예계에 발을 디딘 배우 중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배우는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연극’은 그 자체로 배우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영역이다. 때문에 이정은은 지난해까지 ‘에덴 미용실’이라는 연극에서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 역으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정은의 활약은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했다. 마치 드라마의 성공을 내다보는 능력이라도 지닌 듯 이정은은 이른바 ‘대박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면서 단번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tvN ‘오 나의 귀신님’(2015)에서는 용한 점쟁이 보살로,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6)의 남주혁 엄마 역할, KBS 2TV ‘쌈, 마이웨이’(2017)는 자식밖에 모르는 송하윤의 엄마로 분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매회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태리(고애신 역) 가문의 가내 노비인 함안댁 역으로 변신했다. tvN ‘아는 와이프’에도 출연하는 이정은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한지민(서우진 역)의 엄마로 극 중 캐릭터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이정은은 농익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다. 또한 이정은은 현실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이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정은의 활약은 영화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변호인’(2013), ‘군함도’(2017), ‘택시운전사’(2017) 등에 이어 그는 지난달 개봉한 ‘어른도감’과 ‘야키니쿠 드래곤’, ‘미쓰백’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작품으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처럼 이정은은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며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배우로 거듭났다. 아울러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감초 역할로 맹활약중인 이정은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배우’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힘을 보태는 역할로 독보적인 신스틸러 배우에 이름을 올린 이정은이다. 등장만으로 작품의 기대감을 폭발시키는 배우 이정은이 앞으로 어떤 역할로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자아낼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 이정은 소개
이정은은 1970년생으로 내년이면 지천명이다. 지난 2008년 연극 ‘빨래’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정은은 JTBC ‘시트콩 로얄빌라’(2013), ‘송곳’(2015),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등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이정은은 탄탄한 연기 실력과 극에 재미를 더하는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브라운관까지 사로잡았다. 이정은은 영화 ‘전국노래자랑’(2013), ‘보안관’(2017), ‘재심’(2017) 등에 출연했으며 앞으로 두 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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