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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입성에 신난 GS칼텍스, 기적의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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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입성에 신난 GS칼텍스, 기적의 역전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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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커맨 41득점, 이소영·한송이 블로킹 4개씩…현대건설에 두 세트 내주고 세 세트 따내 승리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곧 장충체육관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선수들도 힘이 난 것일까. GS칼텍스가 선두 싸움에 갈 길 바쁜 수원 현대건설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새로운 외국인선수 에커맨(41득점)이 공격을 주도하고 이소영(14득점)과 한송이(12득점)의 블로킹까지 위력을 발휘하며 범실이 잦은 현대건설에 3-2(28-30 19-25 25-22 25-19)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6승째를 올린 GS칼텍스는 승점을 20으로 늘리며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진 4위 인천 흥국생명과 승점차를 4로 줄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36이 되면 화성 IBK기업은행을 세트득실률에 앞서 2위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승점 34로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선수들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4라운드 맞대결 전까지 12승과 5승을 거뒀다. 그만큼 전력차가 많이 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GS칼텍스는 현대건설만 만나면 힘을 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이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를 앞서긴 했지만 두 팀의 올 시즌 전력만 놓고 본다면 전력 외 요인이 분명 있었다.

그 요인은 바로 범실이었다. 현대건설은 폴리(42득점)의 강력한 공격과 양효진(9득점)의 블로킹을 앞세워 막강 화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범실이 많다. 다른 팀보다 한두 경기 적은 17경기를 치르면서도 유일하게 범실 400개(403개)를 넘긴 팀이 현대건설이다. 기록상 나타나는 범실 뿐 아니라 리시브도 불안하다. 리시브가 불안하면 그만큼 공격수들의 범실 또는 실패 확률이 높다.

네번째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범실로 자멸하는 사이 GS칼텍스가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24-21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쪽은 GS칼텍스였다.

그러나 폴리의 연속 백어택과 함께 이다영(2득점)의 서브 에이스로 24-24 듀스가 됐다. 이어 이다영의 서브 에이스가 또 나오면서 현대건설이 앞서나갔다. 듀스 접전은 GS칼텍스의 막판 범실로 현대건설의 승리로 돌아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에커맨(왼쪽)과 배유나(오른쪽)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 폴리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이어 2세트에서도 폴리가 10점을 올리고 황연주(11득점)가 블로킹으로만 2점을 올리는 등 5득점하면서 현대건설이 손쉽게 따냈다.

따낼 수 있었던 1세트를 놓치고 2세트까지 내줬다면 GS칼텍스의 자멸이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건설 범실이 잦아지면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11-12에서 김세영(11득점)의 블로킹과 김주하(2득점)의 서브 에이스, GS칼텍스의 공격 실패, 폴리의 오픈 공격으로 내리 4점을 따냈을 때만 해도 분명 현대건설의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은 막판에도 20-18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폴리의 서브 실패와 에커맨의 백어택, 한송이의 오픈 공격으로 GS칼텍스가 오히려 21-20으로 앞서가며 분위기를 잡았다. GS칼텍스는 23-22 상황에서 양효진의 서브 실패와 함께 에커맨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탄 GS칼텍스는 에커맨의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이 연속해서 터지고 이소영의 가로막기 3개까지 나오면서 현대건설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에커맨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 염혜선의 블로킹 벽을 뚫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4세트까지 따내며 경기를 풀세트 접전으로 몰고 간 GS칼텍스는 5세트에서도 에커맨과 이소영의 맹활약 속에 현대건설을 단 9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다.

현대건설이 범실로 무너지는 양상이었지만 사실 GS칼텍스 선수들도 서울 입성에 마음이 부풀어 더욱 투혼을 불살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마치고 나면 19일 장충체육관으로 들어간다"며 "서울에 연고를 두고도 그동안 구미와 평택에서 타향살이를 했다. 이제 말끔하게 고친 '서울 집'으로 돌아가니 선수들도 요즘 기운을 내고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블로킹 1위 양효진이 버틴 현대건설을 상대로 블로킹 숫자에서 15-10으로 앞서며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양효진도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긴 했지만 4개씩 블로킹을 올린 이소영과 한송이의 '이중벽'이 더 강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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