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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김종규 타임', 이승현 10%로 막고도 '더블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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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김종규 타임', 이승현 10%로 막고도 '더블더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0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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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 경기 최다 27득점에 10리바운드…LG, 새해들어 6연승 전승행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창원 LG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에 오른 김종규가 코트를 호령했다. 이와 함께 LG도 6연승을 내달렸다. 새해 들어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LG는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7득점과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종규를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90-79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지난 2일 오리온스전 93-84 승리 이후 새해 열린 6경기를 모두 이기는 급상승세를 타며 18승 20패가 됐다.

6위 부산 KT(18승 19패)와 승차는 반경기밖에 안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보였던 LG는 불과 20일 사이에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됐다. 4위 오리온스와 승차도 2경기로 줄임으로써 순위 상승도 예상된다.

▲ 창원 LG 김종규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덩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복귀 3경기만에 '김종규 타임'

LG는 새해들어 6연승 상승가도를 달리긴 했지만 김종규 없이 치른 경기가 세차례나 됐다. 그동안 LG는 데이본 제퍼슨(31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이나 크리스 메시(6득점) 등 외국인 선수와 문태종(11득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버텨왔다.

김종규가 복귀한 후에도 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목 부상 이후 재활과 함께 상대팀 경기를 분석하며 준비해왔다고는 하지만 실전 감각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복귀전이었던 15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13득점을 올렸지만 18일 부산 KT와 경기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김종규는 오리온스전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1쿼터에만 12득점을 폭발시켰다. 앨리웁 덩크 하나를 포함해 야투 5개는 모두 림을 통과했다. 자유투 4개 가운데 2개를 놓친 것만 옥의 티였다.

오리온스도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넣은 이현민(19득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을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오리온스 역시 리오 라이온스(15득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 영입 이후 상승세를 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팽팽한 접전은 3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김종규가 투입된 이후 급격하게 LG쪽으로 경기 분위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김종규가 들어온 이후 LG가 한때 60-52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3쿼터를 66-61로 앞선채 마친 LG는 다시 한번 김종규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종규는 4쿼터에 덩크슛 2개를 폭발시키며 오리온스의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3쿼터까지 파울 2개에 불과했던 제퍼슨이 3개의 파울을 더해 경기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퇴장당하긴 했지만 김종규가 있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4쿼터 10분은 그야말로 '김종규 타임'이었다. 김종규는 4쿼터 10분 내내 뛰면서 9득점과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오리온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 창원 LG 김종규(왼쪽)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이승현 수비를 제치고 골밑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김종규, 이승현과 맞대결서도 완벽한 승리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김종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과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이상하게도 김종규는 자신이 출전했던 경기에서 모두 오리온스에 패했다. 그가 부상으로 빠졌던 두 경기에서는 LG가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제대로 명예를 회복했다.

김종규는 야투율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덩크슛 3개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LG에서 유일하게 두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체 리바운드 숫자에서는 오리온스가 30-28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김종규의 골밑 장악으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반면 이승현은 11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11개를 던져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자유투 8개 가운데 7개를 성공시키면서 그나마 두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처럼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김종규가 그만큼 이승현에 대한 수비가 완벽했다는 의미다.

김종규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원인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찾아봤는데 (이)승현이를 막을 때 종종 트로이 길렌워터 수비에 도움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오직 승현이만 막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승현의 아투율을 10%대로 떨어뜨렸다.

김종규의 복귀와 최근 6연승 상승세는 LG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고 있다. 김종규가 돌아오면서 골밑이 더욱 안정감을 찾은데다 심리적으로도 우위를 보일 수 있게 됐다.

LG의 다음 상대는 최하위 삼성. 이어 안양 KGC까지 하위팀과 2연전이다. 모두 창원 홈경기여서 8연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 LG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 6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LG가 6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팀마다 16~17경기 남은 정규리그는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 창원 LG 김종규(가운데)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 2쿼터 전반을 마친 뒤 문태종(왼쪽), 데이본 제퍼슨 등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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