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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승 돌풍에 가속도 붙이는 유병훈 '매직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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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승 돌풍에 가속도 붙이는 유병훈 '매직핸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2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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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리온스전 개인최다 9어시스트 기록…LG 전경기 출장하며 꾸준히 성장중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스피드와 함께 높이를 장착한 창원 LG가 프로농구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의 복귀와 함께 6연승을 달린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았다.

하지만 창원 LG의 6연승은 김종규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가드들의 빠른 볼 배급과 작전 수행능력도 한몫했다. 그리고 LG 가드진의 중심에 유병훈(25)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프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병훈은 점점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으며 성장하는 중이다. 데뷔 시즌 경기 당 13분가량 코트를 누빈 그는 지난 시즌 15분 34초, 올 시즌에는 21분 12초 동안 코트에 머물며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팀이 치른 38경기에 개근출장이다.

6연승 기간에는 기록적인 면도 화려했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 경기 평균 9.5점 3.2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뽐냈다. 유병훈의 활약 덕에 부상선수들이 복귀한 LG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 유병훈이 2일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한층 향상된 패스, 개인 최다도움 수립

20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유병훈의 득점은 4점에 불과했지만 9개의 어시스트로 득점에서 모자란 부분을 만회했다.

1쿼터에서만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네 차례 모두 김종규에게 어시스트했다. 콤비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쿼터 4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를 도왔고 종료 직전에는 속공 상황에서 골밑으로 들어오는 김종규에게 훅 패스로 연결, 레이업슛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 2쿼터 2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인사이드를 장악한 메시에게 가볍게 연결, 득점을 도왔고 3쿼터에서는 가로채기에 이은 어시스트로 팀 사기를 높였다. 유병훈의 롱패스를 받은 제퍼슨은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4쿼터에 어시스트 1개를 보탠 유병훈은 자신의 통산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그에게 이날 경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 빠른 몸놀림, 팀 속공 1위 이끌다

유병훈이 제몫을 해주면서 LG는 속공이 부쩍 늘었다. 스피드가 좋은 김시래와 김영환을 필두로 유병훈까지 가세하니 공격에 생기가 돋았다. 여기에 김종규도 빅맨 치고는 빠른 주력을 갖춰 속공을 펼치는 데 용이하다.

20일 경기에서 LG가 펼친 속공은 모두 13개. 1개에 그친 오리온스보다 훨씬 많은 속공을 구사했다. 스피드 싸움에서 밀린 오리온스는 무언가에 홀린 듯 너무도 쉽게 점수를 내줬다. 속공은 단순히 득점하는 것을 넘어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갈 수 있는 요소다. 유병훈이 앞으로도 자주 속공을 펼친다면 LG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유병훈(왼쪽)이 18일 프로농구 KT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LG는 팀 속공 부문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총 169개의 속공을 기록한 LG는 경기 당 4.5개를 마크하며 가장 빠른 농구를 펼치는 팀으로 우뚝 섰다. 2위 울산 모비스와 격차는 무려 34개다.

◆ 우승멤버 모인 LG, 지난해 영광 재현한다

유병훈은 베스트5가 아닌 식스맨이지만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고비마다 팀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LG는 올 시즌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강력한 3강으로 분류됐지만 초반 제퍼슨의 부상과 문태종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김종규마저 발목 부상으로 6주간 자리를 비워 연패에 빠졌다.

이 가운데 유병훈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노력했다. 경기력에 편차는 있었지만 이따금씩 득점에도 관여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적중률만 조금 더 높인다면 더욱 강렬한 활약이 기대된다.

부상병들은 모두 돌아왔고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 영광을 재현할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눈앞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 했던 LG가 올 시즌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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