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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무대에서 강해진 '초대 챔프' 불사조 식스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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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무대에서 강해진 '초대 챔프' 불사조 식스맨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2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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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공백, 최진수·김상규 포워드진이 메워 D리그 원년 정상…이훈재 감독 지도력 탁월 평가

[고양=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무도 상무의 고공행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마추어 팀이지만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모인 상무의 우승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1~2012시즌 팀 우승을 견인한 이정현을 제외하고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만들어 낸 대업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포인트가드 이정현, 김우람을 필두로 슈터 변기훈, 이관희, 미들 레인지와 인사이드를 책임지는 최진수, 노승준, 김상규 등의 조합은 웬만한 프로팀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붙었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라인업이다.

상무는 21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D리그 1차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2-57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3전 2선승제로 펼쳐진 챔프전에서 2연승을 질주한 상무는 D리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아울러 2008년 2군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D리그를 합해 121연승을 질주했다. 명실상부 아마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 [고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상무 이정현이 21일 프로농구 D리그 챔프전 1차리그 2차전 오리온스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 오세근 빈자리, 십시일반으로 메웠다

적수가 없다. 상무는 2009년 여름리그가 시작된 때부터 KBL이 주최한 2군리그에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승으로 대업을 이뤘다.

이러한 상무의 우승에는 두꺼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한 확실한 역할 분담이 한몫했다. 상무는 대표팀 일원이었던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팀에서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합심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1~2012시즌 KBL 챔피언의 주역인 이정현이 리딩을 맡고 2013~2014시즌 3점슛왕 변기훈이 주전 슈터 역할을 수행했다. 이관희가 미들 레인지에서 뒤를 받치며 최진수, 노승준이 골밑을 담당했다.

이 외에도 인천 전자랜드에서 식스맨 역할을 수행했던 김상규와 창원 LG의 비밀병기였던 박래훈, 부산 KT에서 활약했던 김우람, 민성주 등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이 많았다.

이들은 각자 자리에서 충실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득점 20걸에 든 선수는 4명. 이관희와 최진수, 변기훈, 김상규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골밑은 최진수의 차지였다. 그는 정규시즌 동안 총 7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11위에 오른 김상규도 뒤를 받치며 제몫을 해줬다.

챔프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 12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는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11명이 코트에 나서며 골고루 점수를 올렸다. 리바운드 5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4명이나 됐다. 반면 전날 1군 경기 때문에 5명으로 경기를 치른 오리온스는 이날 8명으로 늘었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 [고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상무의 D리그 우승은 이훈재 감독(오른쪽 두번째)의 탁월한 리더십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 12년차 이훈재 감독 '솔선수범 리더십'도 한몫

상무의 우승에는 이훈재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식스맨으로 뛰면서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그는 감독을 맡은 뒤에도 선수들에게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남자농구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 이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와 더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D리그 1차리그 12전 전승을 일궜고 포스트시즌 3경기도 모두 이겼다.

2004년부터 상무 사령탑을 맡은 그는 선수들에게 군인으로서 자세를 강조한다. 그 역시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6시 30분까지 출근한다. 선수들과 아침점호를 받기 위해서다. 성실한 면모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곧 병장들이 제대를 하는데, 군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 한다”며 자신의 선수 선발 기준을 밝혔다.

수장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수사불패의 상무를 만들어 낸 셈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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