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SQ포커스] 다시 시작된 류현진 재평가 "에이스급 3선발"
상태바
[SQ포커스] 다시 시작된 류현진 재평가 "에이스급 3선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3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삼진 능력 향상·볼넷 출루 허용 감소·적은 피홈런…팀내 3선발로 14승·3점대 ERA 예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5년 새해도 두번째 달에 들어서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류현진(28·LA 다저스)에 대한 기대 섞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과 지난해, 두 시즌에 걸쳐 연속 14승을 거두면서 LA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번 시즌 역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LA 다저스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버팀목이다. 미국 언론과 각종 야구 전문 사이트들이 류현진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것은 그의 팀내 중요성과 위치를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이다.

◆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 더 보여줄 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지난해 류현진을 저평가한 것에 대해 사과했던 MLB 전문가들은 올해 더 보여줄 것이라는 강한 신뢰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152이닝을 던져 14승 7패에 3.38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부상자명단(DL)에 오르내리느라 이닝수는 152이닝. 2013년보다 40이닝이나 줄어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삼진은 훨씬 늘어나고 볼넷은 크게 줄었다. 2013년에 192이닝 154개의 탈삼진이었던데 비해 지난해는 152이닝 13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반면 2013년은 49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지난해는 29개에 그쳤다.

MLB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기록에 주목한다. 탈삼진 능력이 떨어진다고 봤던 MLB 전문가들은 지난해 탈삼진 숫자가 늘어나자 올해 더욱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볼넷 출루 허용도 적기 때문에 더욱 평가가 좋다.

LA 다저스가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발표한 판타지 랭킹에서도 류현진은 커쇼와 야시엘 푸이그, 그레인키, 애드리안 곤잘레스, 켄리 젠슨에 이어 전체 6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해 196이닝을 던져 14승 9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견됐다. 삼진은 177개를 잡고 볼넷은 41개만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류현진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은 9이닝당 피홈런이다. 지난해 9이닝당 0.5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올해도 0.6개만 허용할 것으로 보여 강력한 시즌을 다시 한번 재현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험을 더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도 잊지 않았다.

◆ 여전히 저평가된 류현진, 200이닝 던지는 것이 관건

MLB 공식 홈페이지의 버니 플레스코프 칼럼니스트 역시 지난달 31일 최고의 선발투수 30명을 꼽으며 류현진을 24번째로 매겼다. 전체 MLB 구단이 30곳이므로 웬만한 팀에 가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각종 칼럼을 기고하는 마이크 페트리엘로가 다저스 블로그인 다저스 다이제스트를 통해 연봉이 400만 달러임을 상기시키며 야구계에서 가장 팀 친화적인 계약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연봉이 너무 싸다는 얘기는 그만큼 활약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ESPN도 1일 저평가된 선수들로만 구성한 팀을 발표하면서 류현진을 포함시켰다. 류현진이 지난 두 시즌동안 좋은 활약으로 LA 다저스의 3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지만 ESPN은 숨겨졌던 능력이 더 있다고 본 것이다.

ESPN이 주목한 것은 피홈런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44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이 23개에 지나지 않았다. 또 ESPN은 지난해 DL에 등재되면서 몇차례 등판을 건너뛰었지만 디비전 시리즈를 통해 복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이닝 이터'로서 활약을 함께 요구했다. 류현진의 다음 단계는 200이닝 이상을 던져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많은 이닝을 던져도 끄떡없는 능력을 증명해내야 한다는 것이 ESPN의 주장이다.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은 강팀을 상대로도 확실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프로페서는 류현진이 약체를 상대로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만 강팀과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하다고 각인된 것은 지난해 영향이 크다. 전체 7패 가운데 2패를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에 당했다. 지난해 4월 2이닝 8실점(6자책점)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경기에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7월 디트로이트전에서도 2⅓이닝 피안타 10개 7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는 14승 가운데 3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세번째 시즌은 그가 출국 각오에서 밝힌대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 외에도 강팀을 상대로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류현진에 대한 재평가는 이런 면모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