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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4번보다는 5번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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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4번보다는 5번이 어울린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1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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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 평론가 "득점력에 더 도움된다" 주장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에게 가장 어울리는 타순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때도, 일본 진출 후에도 그는 늘 ‘거포의 상징’인 4번을 지켰다.

그런데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의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14일 “소프트뱅크가 이번 시즌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대호를 5번에 배치하고 야나기타 유키를 4번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에 무슨 변화가 필요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잘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평론가 도쿠쓰 다카히로는 "이대호가 4번을 치면 5번에 야나기타가 들어간다. 이대호가 출루하고 야나기타가 장타를 날려도 이대호가 3루에서 멈추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반대 상황이라면 확실히 득점력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 이대호가 4번보다는 5번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프트뱅크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야나기타가 4번에 배치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또한 "지난해 이대호의 68 타점은 4번 타자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여러 타순을 경험한 외야수 야나기타를 4번에 넣으면 좋다“면서 ”야나기타는 이대호보다 홈런만 적었을 뿐 타율과 타점에서 앞섰다“고 덧붙였다.

야나기타는 지난해 타율 0.317, 15홈런 70타점을, 이대호는 타율 0.309, 19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이대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소프트뱅크를 정상에 올려놓은 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자진 사퇴했다. 이어 부임한 구도 기미야쓰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자신의 야구 색깔을 입히기 위해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제외된 최근 팀 연습 경기에서 야나기타를 4번에 기용하기도 했다. 야나기타는 비거리 130m에 달하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이같은 제안이 나쁘지 않은 것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도쿠쓰는 "우치카와 세이치가 3번이다. 구도 감독은 아직 이대호가 4번이라는 생각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야나기타를 4번에 넣고 이대호와 마쓰다 노부히로를 나란히 기용하게 되면 클린업이 좌우좌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0.244)이 낮은 것도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일본 매체의 주장대로 만일 5번으로 타순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크게 나쁠 것은 없다. 중압감을 떨쳐내고 자신이 할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홈구장인 야후오크돔의 펜스 높이가 낮아지는만큼 이대호는 타순에 신경쓸 것 없이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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