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22:40 (수)
[SQ분석] 설연휴 '세번째 시즌 출발' 류현진의 세가지 도전
상태바
[SQ분석] 설연휴 '세번째 시즌 출발' 류현진의 세가지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8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만찮은 샌디에이고·스트라이크존 변수…확 바뀐 팀동료도 낯설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설날 연휴부터 류현진(28·LA 다저스)의 세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이미 두 시즌을 통해 14승씩 거두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완전히 연착륙한 류현진은 세번째 시즌에도 도전과제가 가득하다.

지난 두 시즌이 류현진을 수준급 선발투수로 평가하는 기간이 됐다면 세번째 시즌은 롱런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지난 두 시즌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1일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오는 27일 전체 선수단 워크숍을 거쳐 다음달 5일부터 스프링캠프 캑터스 리그 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한 달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마치고 나면 오는 4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 개막 3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번째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 전혀 달라진 샌디에이고, 류현진의 승수쌓기 상대 될까

류현진이 정상 로테이션대로 출전한다면 4월 9일 샌디에이고와 홈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시즌 첫 등판을 하게 된다. 이후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인터리그 경기,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 27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 등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유난히 샌디에이고전에 강했다. 다섯 차례 등판해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4승을 거뒀다. 28승 가운데 4승이라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통산 성적도 32⅓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84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천적이다. 4월 한달 동안 샌디에이고전에 두 차례 등판 가능하다는 점은 시즌 초반 승수 쌓기에 분명 유리하다.

그러나 올시즌 샌디에이고는 지난 두 시즌의 그 팀을 생각해선 곤란하다.

우선 마운드가 높아졌다. 제이크 실즈라는 에이스를 데려왔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의 주축이 됐던 타이슨 로스가 3선발이 됐다. 14패를 거두긴 했지만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2.81에 불과할 정도로 수준급 투구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로스가 LA 다저스 타선을 봉쇄한다면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다.

게다가 타선까지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두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맷 켐프가 샌디에이고로 건너갔다.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았던 켐프인데다 일발장타까지 있어 조심스럽다. 애틀랜타에서 뛰며 두 시즌 연속 25홈런 이상을 때렸던 저스틴 업튼까지 보강했다. 류현진이 일방적으로 이기기 힘든 구도다.

두 시즌 동안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칼날을 들이댈 태세다. 류현진이 같은 지구 팀인 샌디에이고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승수가 달라질 수 있다.

◆ 얼굴 완전히 바뀐 센터 내야진에 배터리 호흡까지

LA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선수 이동이 많았다. 2루수 디 고든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갔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넘어갔다.

이 자리는 하위 켄드릭과 지미 롤린스가 메운다. 중견급 또는 노장으로서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켄드릭과 롤린스의 키스톤 플레이 호흡이 문제다. 켄드릭은 LA 에인절스에서 줄곧 뛰었고 롤린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활약해 함께 뛴 적이 없다. 시즌 초반 자칫 호흡 불일치가 난다면 센터 수비진이 단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

게다가 롤린스의 공격력도 문제다. 벌써 37세의 롤린스는 지난 시즌 17개의 홈런과 28개의 도루를 성공시켜다고는 하지만 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타율은 0.243에 그쳤다.

켄드릭의 공격력도 어정쩡하다. LA 다저스는 내심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주길 바라지만 지난해 홈런 7개와 도루 14개에 그쳤다. 타율은 0.293으로 높긴 했지만 일발 장타력이 부족하다.

또 하나 류현진에게 부담감은 바로 포수. A.J. 엘리스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류현진은 이제 야스마니 그랜달이라는 새로운 동료와 호흡을 맞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랜달은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보냈을 정도로 경력이 많지 않은 포수다. 그랜달의 리드가 좋지 않다면 류현진이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좁아지는 스트라이크존,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영향

류현진은 빠른 공과 명품 체인지업이 있긴 하지만 역시 슬라이더와 커브가 뒷받침이 되어야만 위력적이다. 그러나 슬라이더와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벗어난다면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공략당할 수 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와 커브는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칠 정도로 제구력이 완벽하다. 떨어지는 각도도 좋아 상대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올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진다면 류현진에게 적지 않은 고민이 될 전망이다.

스트라이크존 축소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LB가 최근 공격력 감소에 위기감을 느끼고 스트라이크존을 축소할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올해가 아닌 내년이 될 전망이지만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일부 심판진들이 알게모르게 적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류현진에게 유독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봐왔던 MLB 심판이어서 이에 따른 불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