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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환이 새로 쌓는 '통곡의 벽', 든든한 V9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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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환이 새로 쌓는 '통곡의 벽', 든든한 V9 보험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5.02.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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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어시스트 능력도 탁월…팀 수비진의 중심

[스포츠Q 임영빈 기자] 대전 삼성화재가 과연 레오 한 명만으로 강한 팀일까. 적지 않은 배구팬들을 물론이고 일부 배구 관계자들도 삼성화재가 레오 한명에 의존하는 '몰빵 배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경기 순간순간을 분석하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레오의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은 맞지만 삼성화재의 전력은 레오가 전부가 아니다.

삼성화재의 진정한 강력함은 레오의 뒤를 지원하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 가운데 센터진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다. 이 가운데 지태환(29)의 수비가 있기에 삼성화재의 공격은 더욱 위력을 더해간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삼성화재의 센터진은 이선규(34)와 고희진(35)이었다. 이제는 그 고희진의 자리를 지태환이 성공적으로 메워주고 있다. 팀내 최고참인 고희진이 나이가 들면서 조커 역할을 자처하며 주전 자리를 후배들에게 양보했고 이를 지태환이 물려받았다.

2012~2013시즌 V리그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지태환은 팀 수비의 중심이자 공격의 또 다른 옵션으로 당당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 리그 블로킹 4위, 삼성화재 '통곡의 벽'

최근 지태환의 팀 기여도는 적지 않다. 지태환은 16일 인천 대한항공전까지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블로킹 부문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324개의 블로킹을 시도해 유효블로킹과 블로킹 성공 개수가 각각 72개로 세트 평균 성공은 0.655개다.

지태환의 활약은 대한항공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위 안산 OK저축은행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다시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할 기회였던 이날 대전 결전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태환은 블로킹 3개 포함 7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7 25-19 25-18)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은 3996명의 팬들은 삼성화재의 시원한 공격에 아낌없이 환호를 보냈다. 레오와 김명진, 이선규 등이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팬들에게 결점 없는 경기를 선사했다.

승부를 가른 요인은 블로킹과 서브, 범실이었다. 그 중 지태환은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유효 블로킹도 5개를 기록, 팀 수비를 책임졌다.

지태환은 이날 팀이 기록한 9개의 블로킹 중 3개를 책임지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 지태환이 팀의 주장 고희진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 주전 센터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고희진 뒤를 잇는 '다재다능 센터'

지태환은 선배 고희진의 기량이 예전같지 못해지자 자연스럽게 출장 시간이 늘어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팀의 중앙을 맡을 자원으로 지태환을 내세웠다.

센터는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팀이 공격에 나설 때는 전위 블로커들을 지휘해 상대 스파이크를 저지한다. 코트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속공에도 가담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블로킹 능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세터가 후위에서 디그를 하느라 세팅이 불가능할 때 리시버가 올려준 공을 공격수에게 연결해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팀 승리의 지름길이다. 다재다능함이 요구되는 포지션인 만큼 좋은 센터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며 반대로 좋은 센터를 보유한 팀은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태환은 블로킹과 속공에서 삼성화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남자부 전체 블로킹 4위에 오른 지태환은 올 시즌 블로킹 범실이 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실책이 적다. 또 지난 5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 블로킹 어시스트는 1.8개. 라운드별 기록으로 확대한다면 1~5라운드 순으로 15개-14개-13개-15개-8개로 그의 적극적인 수비가 팀 공격력을 높이고 있다.

지태환은 블로킹뿐 아니라 속공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60.40%의 성공률로 속공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선규는 속공 2위에 해당하는 65.93%. 속공과 블로킹에서 두 센터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에 삼성화재의 무게중심은 튼튼하다.

삼성화재는 2005년과 2007~2008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통산 8회 우승을 기록, V리그 최강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 시즌 통산 9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왕좌에 다가서고 있다. 바로 그 진격의 중심에 지태환이 있다.

sqplane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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