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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러드' 안재현과 구혜선은 '뱀파이어 드라마'를 설득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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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러드' 안재현과 구혜선은 '뱀파이어 드라마'를 설득시킬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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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1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는 지상파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택했다. 다소 생소한 소재를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선보이는 것은 제작진뿐 아니라 연기자의 연기에 달렸다. '블러드'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또 배우의 연기력에 성공이 달린 드라마로 보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가 16일 첫 방송을 했다.

◆ 안재현·구혜선·지진희, '추억'과 '악연'으로 묶인 세 인물 관계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박지상(안재현 분)을 포함, 등장인물의 소개와 인물 간 관계 설명이 주를 이뤘다. 박지상은 뱀파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물로, 그는 코체니아 공화국 내전에 종군 의사로 참여해 총탄에 맞은 소녀를 수술했다. 그는 육안으로 MRI 영상을 보듯 환자의 몸 속을 들여다보며 의술을 발휘했다.

▲ KBS 2TV '블러드' 1회 [사진=방송 캡처]

박지상은 아버지 현서가 재욱 일파에 죽임을 당한 후 인간답게 살고 싶어 흡혈을 포기하고 폭력성을 조절하고자 사회에서 고립돼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복수를 결심하게 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유리타(구혜선 분)를 구하기도 했다.

이재욱(지진희 분)은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었다. 그는 바깥에는 젠틀하고 반듯한 의사이지만, 속으로는 악행을 꾸몄다. 재욱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지상의 아버지인 현서(류수영 분)를 살해하고 지상의 행적을 추궁했다. 그는 "네 아들은 특별하다. 제이슨(지상)과 함께 내가 옳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결심해 그가 꾸미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방송 후반부에는 뱀파이어 바이러스 자료의 출처가 태민암병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지상이 루마니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올 것임이 예고됐다.

◆ 판타지 소재 '뱀파이어' 표현한 액션, CG…'일상' 혹은 '트와일라잇'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택했으나 무섭고 기괴하게 그려내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상 등에서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블러드' 박지상 역 안재현 [사진=방송 캡처]

그 말처럼 이날 첫 회에서 다룬 뱀파이어는 정교한 묘사보다는 다소 어설픈(?) CG로 현실성보다는 판타지성을 높였다. 박지상의 얼굴 위에 날카로운 이가 드러나고 눈빛의 색이 변하는 작업을 거치며 뱀파이어의 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이날 박지상은 종군 의사로서 부상자를 치료하다, 자신이 포위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는 뱀파이어의 능력으로 몸에 총을 맞아도 죽지 않고, 괴력을 발휘해 적들을 처치하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는 영화 '트와일라잇(Twilight)'을 떠올리게도 했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에 감염된 인간들을 다룬 영화로, '블러드'의 첫 회에서는 이 영화에서처럼 숲 속에서 벌이는 추격신이 등장했고 등장인물의 의상, 영상의 색감 등에서 비슷한 면이 있었다.

◆ 안재현 '일단' 합격점, 구혜선 '파격' 연기도전 통할까

첫 방송은 박지상의 어린 시절을 주로 다뤄 그의 성인 역을 맡은 안재현보다는 아역을 맡은 백승환의 비중이 주를 이뤘다. 백승환은 영화 '도가니'에서 '민수'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듯 '블러드'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안재현은 '뱀파이어'의 비주얼적 면에서는 합격이라는 평이다. 그는 흰 피부, 날카로운 눈매, 마른 체구 등 외적인 면에서 뱀파이어에 감염된 인간이라는 설정을 표현했다. 비주얼만으로도 드라마의 판타지성과 신비함을 높였다. 기민수 PD 역시 "안재현의 캐스팅은 비주얼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 '블러드' 유리타 역 구혜선 [사진=IOK미디어 제공]

안재현은 드라마 출연 세 번만에 주연을 맡아, 그의 연기력을 우려한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 그는 전작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 그의 연기를 평할 만큼 극 안에서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 앞으로 감정 연기 등에서의 표현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회에서는 박지상의 상대인 유리타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유리타 역 구혜선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목소리 톤과 표정 연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유리타 역은 내가 지금껏 주로 맡아왔던 캔디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 발음은 물론 걸음걸이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언급했다.

'블러드'는 1회에서 등장 인물과 배경을 소개했다면, 17일 방송할 2회는 시청층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일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는 오후 10시 방송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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