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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뱀파이어 의사가 보여주는 삶의 아이러니,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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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뱀파이어 의사가 보여주는 삶의 아이러니, '블러드'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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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 제작발표회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이상민 기자]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택했으나 결국은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소재의 특이성으로 화제가 됐지만 결국 지향점은 '의료현실과 인간생명의 가치'를 논하는 것이다.

◆ 기괴, 잔혹 아닌 '편하게' 볼 수 있는 뱀파이어 드라마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우리는 뱀파이어라는 말 대신 '바이러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의학적 바이러스에 감염돼 뱀파이어가 된 이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 출연진.

그는 "피에 대한 충동과 동경을 가지고 있다는 뱀파이어들이 의료공간에 투입됐을 때의 아이러니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뱀파이어는 영생의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이 생명이 유한한 말기암 환자들을 대하며 느끼는 생각, 소회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 사는 자체보다는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사느냐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 PD는 뱀파이어 표현에 대해 "'뱀파이어'가 주인공이라고 하면 장르물에 대한 선입견 있을 수 있다"며 "뱀파이어를 기괴하거나 잔혹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영상은 편하게 볼 수 있게 색감을 구현하고 메이크업 역시 자연인으로서의 매력을 부각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드라마 첫 주연 나서는 안재현, KBS 선택 통할까

'블러드'의 주연배우는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다. 안재현은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후 드라마로, 세 번째 드라마만에 주인공을 맡았다.

▲ '블러드' 출연배우 안재현(박지상 역)

안재현은 "부담감이 너무 심했지만 그만큼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뱀파이어는 보통 강하고 기괴하고 잔혹해 보이지만, 내가 맡은 박지상은 보호해주고 싶은, 여린 구석이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표현으로는 "병원에 와 수술을 참관하고 의사 분의 연락처를 받아 궁금한 것을 여쭤보는" 등 노력했다.

그가 맡은 박지상 역에는 앞서 유연석, 정일우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소재의 특이성 탓일까,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안재현은 캐릭터와 비주얼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며 "연기 경험은 많지 않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열심히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 '금잔디' '캔디' 벗어나는 구혜선, 연기변신할까

극중 유리타 역의 구혜선은 앞서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이미지가 강하게 드리운 배우다. 당시 화제가 된 드라마였기 때문에 그녀는 오랫동안 '캔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구혜선은 "'꽃보다 남자' 이후 캔디 역할에 대한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 '블러드' 출연배우 구혜선(유리타 역)

이날 발표회에서 상영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의 구혜선은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이었다. 구혜선은 연기를 위한 노력으로 "이번 캐릭터를 맡으며 말투, 걸음걸이 등에 변화를 줬다"며 "실제 여의사분들의 말투 등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안재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극중 수술 장면이 나오다 보니 마스크를 쓰는데, 그때 눈이 크게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에서 역할을 제의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안재현의 피부가 희다보니 피부톤에 맞는 배우를 찾으려고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중적 면모 돋보이는 지진희 연기 "복합적 악역"

지진희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역을 주로 맡아왔다. 그가 '블러드'에서 연기하는 이재욱 역은 유능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이면에는 냉혈하고 잔인한 악의 모습이 있다. 지진희는 "이재욱은 단순한 악역은 아닌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 '블러드' 포스터 [사진=KBS 제공]

박지상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태어날 때부터 감염돼 뱀파이어가 된 인물이지만, 이재욱의 경우 자신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선택한 인물이다. 지진희는 "영생을 원하는 면에서 더욱 잔혹해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대의명분 하에 일을 꾸미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블러드'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뱀파이어가 된 의사들의 이야기로, 판타지 의학드라마다. 드라마 '굿 닥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 PD가 다시한번 의기투합한다.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손수현, 김갑수, 김유석, 진경, 조재윤, 정해인, 정혜성 등이 출연한다.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을 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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