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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12연패 탈출, 대한항공에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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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12연패 탈출, 대한항공에 고춧가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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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김정환·최홍석·박진우 59점 합작, 3-1 승리...대한항공 5연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산 우리카드가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우리카드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된 팀은 '봄 배구'를 위해 갈 길이 바쁜 인천 대한항공이다.

우리카드는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다비드(22득점), 김정환(14득점), 최홍석(13득점), 박진우(10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산체스(43득점)를 앞세운 대한항공을 3-1(27-25 25-22 19-25 25-22)로 꺾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는 시즌 3승(27패)째를 거두며 12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지난달 8일 강만수 전 감독의 사퇴로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양진웅 감독 대행은 9경기만에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연패에 빠진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역시 1세트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했다. 1세트 듀스 접전을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잡은 쪽은 우리카드였다.

▲ 아산 우리카드 다비드(왼쪽에서 두번째)가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블로킹 벽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우리카드는 22-23에서 다비드의 백어택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22-24로 세트 포인트에 몰렸지만 산체스의 스파이크 서브가 바깥으로 나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산체스의 백어택을 박진우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어냈다.

김학민(11득점)의 시간차와 박진우의 속공을 주고받아 25-25 동점이 된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힘을 냈다.

김정환이 김학민의 오픈 공격을 디그해 잡아낸 공격권에서 김광국(1득점)의 안정적인 세트에 이은 다비드의 백어택으로 26-25 역전에 성공한 뒤 대한항공 산체스의 백어택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듀스 접전 승리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도 24-19까지 앞섰다. 대한항공이 산체스의 백어택, 오픈 공격을 앞세워 연속 3득점했지만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으로 두번째 세트까지 가져왔다.

대한항공이 3세트 17-16에서 산체스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연속 3득점하며 20-16까지 달아난 끝에 25-19로 따내며 따라붙었지만 우리카드는 전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팽팽한 접전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21-21 동점에서 박진우의 속공으로 한 점을 달아난 우리카드는 강민웅의 세트가 곧바로 네트를 넘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으로 23-21로 점수차를 벌렸다.

산체스의 퀵오픈으로 실점했지만 다비드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우리카드에 영입된 뒤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본 다비드는 "승리를 너무나 기다렸다.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고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이기게 돼 기쁘다"며 설날 승리에 대한 감격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 아산 우리카드 김시훈(가운데)과 최홍석이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산체스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대한항공은 이날 공격득점 61점을 추가하며 통산 1만8055점을 기록, 대전 삼성화재에 이어 팀 역대통산 공격득점 1만8000점을 돌파했지만 홈에서 뼈아픈 5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30경기를 치르면서 14승 16패에 승점 43에 머문 대한항공은 3위 수원 한국전력과 승점차 10을 좁히지 못했다. 6라운드 6경기를 모두 이기면 최대 승점 18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삼성화재나 안산 OK저축은행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3위 탈환은 힘들어졌다.

대한항공이 '봄 배구'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것은 한국전력과 승점차를 3으로 좁히는 것. 이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6라운드를 모두 이겨도 승점이 61에 그친다. 한국전력이 승점 12만 더하면 대한항공의 봄 배구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 구미 LIG손해보험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라운드를 시작한다. 오는 26일에는 한국전력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진다면 4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최대 13까지 벌어지게 돼 사실상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사라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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