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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첫 시범경기부터 홈런포 '완벽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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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첫 시범경기부터 홈런포 '완벽한 데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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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전서 3회초 솔로 아치…볼넷까지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1타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출전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힘을 입증하기까지 단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서 두번째 타석이던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에서 강정호는 세차례 타석에 들어서 홈런과 볼넷을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5회말 수비를 마친 뒤 페드로 플로리몬과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강정호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구째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것은 팀이 5-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2개의 공을 보낸 뒤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3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MLB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에스트라다가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승 6패, 4.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MLB 통산 23승 26패를 올리는 등 강한 투수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경력을 갖고 있어 강정호의 홈런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강정호는 스탈링 마르테의 안타와 페드로 알바레스의 2루타로 팀이 한 점을 더 보태 7-3으로 앞선 1사 2루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좋은 선구안까지 보여줬다.

강정호의 능력은 공격에서만 발휘된 것이 아니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러셀 마틴와 호세 바티스타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강정호는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조시 도날드슨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를 밟아 1루 주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을 아웃시킨 뒤 1루로 던져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어 스모아크의 땅볼까지 잡아내 2회말 3개의 아웃 카운트를 모두 책임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도 "강정호가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강정호의 홈런 소식을 메인에 내걸며 집중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작이 좋아서 수비도 잘 된 것 같다. 첫 경기였지만 감이 괜찮았기 때문에 감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어디를 가나 경기는 똑같다. 얼만큼 자신감있게 경기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자신의 홈런에 대해 "야구장이 멀어서 잘 몰랐는데 제대로 맞긴 했다"며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느낌이 굉장히 좋고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3회까지 뽑은 6점을 바탕으로 토론토의 막판 추격을 8-7로 따돌리고 시범경기 첫 승을 챙겼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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