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6년만에 돌아온 에두가 찍은 '닥공의 눈동자'
상태바
6년만에 돌아온 에두가 찍은 '닥공의 눈동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7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에두 밀티골로 성남에 2-0승…승격팀 광주는 종료 직전 동점골로 인천과 2-2 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외국인 공격진을 재편한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분명 업그레이드됐다. 성남FC의 수비를 뚫으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에두의 2골 활약으로 2-0으로 이기고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1강이 아니다. K리그 정규리그 우승 대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자칫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공공의 적'이 될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전북은 충분히 강했다.

이날 전북은 외국인 공격수 삼총사를 모두 출격시켰다. 6년 만에 돌아온 원톱 에두에 에닝요와 레오나르도까지 모두 내보냈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는 모두 왼쪽 측면 공격수여서 함께 선발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날은 에닝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고 레오나르도를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 전북 현대 에두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또 성남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을 대비해 좀 더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만 두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에닝요와 이재성으로 채웠다. 보통 이호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는 이재성을 좀 더 앞으로 배치한 전략이었다.

성남이 수비축구로 나올 것을 대비한 전북의 닥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전후반 내내 무려 20개의 슛을 때렸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유효슛이었다.

거세게 몰아붙이고도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전북은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이재성이 공을 잡다가 성남 김철호의 발에 걸렸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에두가 강하게 골망 오른쪽 구석을 향해 슛을 때렸다. 성남 골키퍼 박준혁이 방향을 잡고 몸을 던졌지만 막기 힘들었다.

올 시즌 첫 페널티킥 골이 나온 가운데 성남은 컨디션이 떨어진 히카르도를 후반 22분 빼고 김동희를 넣으면서 빠른 공격을 이어갔다. 성남도 김두현의 프리킥 등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며 동점골을 만드려고 애썼다. 후반 시작부터 후반 30분까지는 성남이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 전북 현대 이재성(오른쪽)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전반 38분 성남FC 김철호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하지만 후반 38분 에두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성남이 공격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뒷공간이 비었고 그 사이를 전북이 비집고 들어갔다.

레오나르도가 때린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에두가 달려들면서 결정지었다. 에두는 올 시즌 첫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레오나르도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골키퍼 박준혁으로서는 쇄도하는 에두의 골까지 막을 수 없었다.

시민구단끼리 맞대결에서는 인천과 광주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2-2로 비겼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인천이 먼저 앞서가면 광주가 따라붙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광주 수비 2명 사이를 뚫는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골로 성공시켰다. 김도혁의 골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호골이 됐다.

전반 30분 한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던 광주는 전반 32분 이종민의 패스를 받은 조용태의 오른쪽 크로스를 정호정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고 공은 인천 김대중의 발을 맞고 들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대중의 자책골과 정호정의 골을 놓고 고심한 끝에 김대중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했다. 올시즌 첫 자책골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 전북 현대 에두(가운데)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이후 광주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정준연의 자책골로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3분이 거의 다 지나갔을 때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민이 결정지으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골키퍼 채종현까지 모두 인천 진영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나온 동점골과 함께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부산은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 경기에서 후반 36분 유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웨슬리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2009년 이후 7년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의 공격력에 기댔지만 부산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이날 대전은 아드리아노와 서명원이 각각 1개씩 2개의 슛을 하는데 그쳤고 유효슛은 단 1개도 없었다.

이에 비해 부산은 16개의 슛을 때렸고 이 가운데 7개가 유효슛이었다. 후반 14분 베르손과 교체돼 투입된 웨슬리는 4개의 슛 가운데 3개의 유효슛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선제 결승골 하나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날 개막전 3경기에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2만3810명이 몰리는가 하면 인천에 8012명, 부산에 9082명 등 모두 4만904명의 관중이 몰렸다.  전북은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인천 역시 지난해 전북전 1만1238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홈 개막전 관중이 들어왔다.

▲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김도혁의 선제골이 나온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