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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도로공사 '하이패스' 투자로 닦은 10년만의 리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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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도로공사 '하이패스' 투자로 닦은 10년만의 리그 정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7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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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청부사' 세터 이효희·센터 정대영 전력 보강…세 시즌째 뛰는 니콜 공격 극대화로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직행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남 한국도로공사가 10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아홉 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게 됐다. 적극적인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정책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등 투자가 결실을 봤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니콜(46득점)의 '원맨쇼'에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던 수원 현대건설을 3-1(25-22 24-26 25-14 25-18)로 꺾었다.

이로써 20승(8패)고지를 밟으며 승점 58이 된 한국도로공사는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V리그 원년이던 2005 시즌 이후 10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승점 53이긴 하지만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고 2경기가 남은 현대건설은 승점 50에 머물러 한국도로공사를 추월하지 못한다.

▲ 성남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3-1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여자부 2, 3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앞서있긴 하지만 현대건설이 2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최종전을 이기더라도 현대건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만 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전, 오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전을 남겨두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오는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인천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 니콜의 공격 지배, 이효희의 완벽한 세트, 정대영의 알짜 9득점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니콜이 모든 것을 지배했다. 그러나 니콜의 공격력이 발휘될 수 있었던 것은 세터 이효희(4득점)와 센터 정대영(9득점)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효희는 106개의 세트 시도 가운데 39개가 공격 점수로 이어졌다.

그 결과 니콜은 1세트에서만 14점을 몰아쳤다. 특히 이 가운데 3개가 서브 득점에 해당할 정도로 현대건설을 거세게 몰아쳤다.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22점에 묶으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24-24 듀스에서 폴리(21득점)의 백어택과 김주하(6득점)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연속 2점을 뺏겨 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 현대건설을 초토화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 현대건설의 범실이 7개나 나오면서 전체 공격 성공률이 23.68%로 뚝 떨어지는 사이 한국도로공사는 니콜이 11득점을 퍼부었다. 니콜은 3세트에서만 5개의 후위 공격을 퍼부으며 현대건설의 강력한 블로킹 벽을 허물었다.

▲ 성남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니콜(왼쪽)이 구자준 한국배구연맹 총재로부터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3세트에서 현대건설을 단 14점으로 묶은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16-14 상황에서 상대 폴리의 서브 실수, 정대영의 블로킹과 이동공격으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19-14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23-17에서 니콜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5득점)의 서브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장소연(5득점)의 이동 공격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니콜은 1세트에서만 후위 공격과 블로킹 득점 1점씩, 서브 득점 3점을 올린 뒤 2세트에 후위 공격과 블로킹 득점 3점씩을 기록하며 손쉽게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니콜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후위 공격 13득점, 블로킹 5득점, 서브 에이스 3득점을 올렸다.

◆ 아홉 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제 남은 것은 통합 우승

한국도로공사는 다섯차례 '봄 배구'를 경험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리즈에서 이긴 것이라고는 2005~2006 시즌 KT&G(현 KGC인삼공사)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것뿐이다. 나머지 포스트시즌의 시리즈에서는 모두 패퇴했다.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졌고 네 차례 가졌던 플레이오프에서도 세 번이나 분루를 삼켰다.

2011~2012 시즌에서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물러난 뒤에는 두 시즌 연속 4위에 그치면서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을 동시에 잡으며 선수 영입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두 베테랑을 데려오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효희는 세트 평균 10.514개의 토스를 제대로 올려주면서 세트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정대영도 세트 평균 0.463개의 블로킹으로 전체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 니콜과도 재계약하며 세 시즌째 함께 했다. 2012~2013 시즌 득점상, 서브상을 받았던 니콜은 2013~2014시즌까지 무려 10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였다.

▲ 성남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되는 순간 모두 코트로 뛰쳐나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을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어낸 세터 이효희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토스가 안정되면서 니콜의 공격력은 더욱 살아났다. 니콜은 올시즌 28경기를 치르면서 896득점을 기록하며 폴리에 이어 득점 2위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41세의 장소연이다.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소연은 지난해 발목 부상 뒤 7개월의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다. 장소연의 복귀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월 29일 GS칼텍스전까지 팀 최다연승 타이인 9연승을 내달리며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등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이밖에 세트 평균 5.387개로 디그 2위에 올라있는 김해란과 세트 평균 2.590개에 달하는 안정적인 리시브(6위)와 서브 에이스 부문에서 세트 평균 0.560개(2위)를 기록한 문정원도 우승의 주역이다. 문정원은 무명의 시련을 벗고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것은 통합 우승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이 없다. 현대건설에는 5승 1패로 일방적으로 앞서 있지만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는 2승 4패로 밀린다. 한국도로공사가 거둔 8패 가운데 절반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것이다.

서남원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현대건설이 올라오면 좋겠지만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며 "IBK기업은행을 꺾는 것이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남원 감독의 첫 통합 우승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 성남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한국도로공사 역대 V리그 기록 현황

시즌 정규리그 성적(순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005 12승 4패 (1위) 챔피언결정전 직행 KT&G 1승 3패 (OXXX)
2005~06 17승 11패 (2위) KT&G 2승 (OO) 흥국생명 2승 3패 (OXOXX)
2006~07 16승 8패 (2위) 현대건설 2패 (XX) -
2007~08 11승 17패 (4위) - -
2008~09 8승 20패 (5위) - -
2009~10 4승 24패 (5위) - -
2010~11 15승 9패 (2위) 흥국생명 2승 3패 (XXOOX) -
2011~12 19승 11패 (2위) 현대건설 2패 (XX) -
2012~13 17승 13패 (4위) - -
2013~14 13승 17패 (4위) - -
2014~15 20승 8패 (1위) 챔피언결정전 직행 ?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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