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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부터 절치부심까지' 봄배구 앞둔 6팀6색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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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부터 절치부심까지' 봄배구 앞둔 6팀6색 출사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1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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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딸 결혼'에 '10년간 무관'…우리팀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공개

[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제 딸이 4월에 결혼을 한다. 우승하고 결혼식해야 하지 않겠나. 올해까지만 양보해줬으면 좋겠다.”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감독)

“반드시 통합우승을 달성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보고 싶다.” (서남원 성남 한국도로공사 감독)

봄 배구를 앞둔 V리그 남녀 6개팀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저마다 자기 팀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며 절실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 V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부 사령탑과 주장들이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전력 후인정, 한국도로공사 정대영, 삼성화재 고희진, 현대건설 엄혜선, OK저축은행 강영준, IBK기업은행 남지연,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한국도로공사 서남원 감독.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시리즈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화재와 안산 OK저축은행, 수원 한국전력의 남자부 3개팀과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수원 현대건설의 여자부 3개팀 감독 및 주장들은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결전을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 누가 올라오든 사제대결, 최종 승자는?

남자부에서는 과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제가 사령탑으로 만나 봄 배구를 펼친다. 신치용 감독은 신영철 감독과는 한국전력 코치 시절부터, 김세진 감독과는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갔다.

마이크를 잡은 신 감독은 고개를 돌려 옆자리를 슬쩍 본 뒤 “늘 앉아있던 사람들이 바뀌어서 어색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함께한 두 감독과 봄 배구를 해 기쁘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코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OK저축은행과 맞붙게 됐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위 자격으로 안방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 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힘든 과정을 잘 참고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스승과 대결에 대해서는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 두 분과 경쟁구도가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봄배구를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주장 선수들은 우승하기 위한 키포인트를 내세웠다. 삼성화재 고희진은 “우리 팀은 레오밖에 없지 않나. 레오가 잘해주면 충분히 우승한다”고 웃어 보였다. OK저축은행 강영준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강조했다. 코트에서 서로를 믿는다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후인정은 “서재덕과 권준형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8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신치용 감독도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신 감독은 미디어데이 말미에 “제 딸이 4월에 결혼한다. 우승을 한 뒤에 결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올해까지만 삼성화재에 우승을 양보해 달라”고 웃어보였다.

◆ 첫 우승도전·지난 시즌 놓친 우승…모두가 절실한 여자부

앞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 키워드는 절실함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여자부 6개팀 중에 우리가 유일하게 우승을 못 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준비를 잘 해서 새 역사를 써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데스티니가 시즌 막판 복귀해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 지난해 들지 못했던 챔프전 우승컵을 올해는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감독 데뷔 시즌에 봄 배구를 하게 된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며 “팀 전체가 하나 돼 IBK기업은행전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들은 자기 팀만의 강점을 꼽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은 “우리팀은 신구조화가 잘 돼있다. 체력적인 부분도 괜찮다”며 웃었다. IBK기업은행 리베로 남지연은 “리그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우리팀의 예전 색깔을 찾았다. 응집력 있는 플레이로 명승부를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서울 GS칼텍스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팀을 옮겨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정대영의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그는 “우리팀에는 나를 포함해 장소연, 이효희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큰 경기에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왼쪽)과 정대영이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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