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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댄스인들 못할까" V리그 3강, 기상천외 우승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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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댄스인들 못할까" V리그 3강, 기상천외 우승공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1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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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폭탄주 원샷…파격적인 공약에 장내는 웃음바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우승을 하면 레깅스를 입고 EXID의 ‘위아래’ 댄스를 하겠습니다.”

김세진 안산 OK저축은행 감독이 우승 공약을 말하자마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겉으로는 우승 확률이 적기 때문에 내건 공약이라고 했지만 우승만 한다면야 뭔들 못하겠느냐는 심리가 깔려 있었다.

프로배구 남녀부 6개팀 감독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다양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매 시즌 미디어데이를 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지만 우승 공약은 선수와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다. 올해도 감독들은 다채로운 공약으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18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EXID의 '위아래' 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감독은 2009년 우승 후 파란색 반짝이 옷을 입고 ‘영일만 친구’를 불러 화제가 됐다. 올해도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아직 프런트가 시키지 않았는데 먼저 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우승을 한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 요즘 노래는 잘 모르지만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을 좋아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세진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최신 가요에 맞춰 걸그룹 댄스를 선보이게다는 것. 김 감독은 “나 역시 구단 사무국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우승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격 공약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어 “레깅스를 입고 EXID의 ‘위아래’ 춤을 추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아직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승만 한다면 시키는 것을 기꺼이 할 의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평소 술을 마실 때 흐트러진 면모를 보여주지 않은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8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만들어준 폭탄주를 마시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감독들도 공약과 소원 들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평소 술을 마셔도 흐트러진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 이정철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승하면 큰 사발에 폭탄주를 만들어 감독님을 쓰러뜨리겠다”는 주장 남지연의 엄포에 “평소엔 술을 요령껏 해서 잘 쓰러지지 않는다. 우승하면 열 번을 못 쓰러질까”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철호 수원 현대건설 감독과 서남원 성남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주장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현대건설 주장 염혜선은 “경기할 때도 편하게 다가오셔서 허물없이 대화하는 편이지만 밖에 나가 하루라도 ‘야자타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도로공사 주장 정대영은 “이적한 뒤 러닝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없애진 못하더라도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심정을 내비쳤다.

주장들의 말에 두 감독은 활짝 웃으며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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