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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효에 대한 서늘한 질문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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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효에 대한 서늘한 질문 '약장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3.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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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비정한 현실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인 휴먼 감동 드라마 '약장수'(감독 조치언)가 효에 대한 서늘한 질문을 던진다.

'약장수'는 아버지 노릇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대리 아들을 연기하는 소시민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홍보관(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곳)의 풍경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영화 속 홍보관의 모습은 일범이 약장수가 돼 이곳을 찾는 어머니들에게 노래하고 춤추며 아들, 딸을 대신해 효를 파는 곳으로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물건 판매가 저조하면 윽박지르고, 물건 값을 내지 못하면 손가락에 낀 반지까지 빼앗는 이중적인 공간이다.

▲ '약장수'의 김인권

실제 홍보관을 찾는 부모 세대들은 외로움에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아버지”라고 호칭하며 자식보다 살갑게 대해주는 약장수들의 속셈을 알면서도 속아준다고 말한다. 영화는 이렇듯 약장수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처절한 인생을 통해 현실 속 가족의 모습과 부모-자식으로서 산다는 게 뭔지를 곱씹게 할 전망이다.

배우 김인권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코믹한 모습을 지우고 벼량 끝으로 내몰린 일범을 연기한다. 올곧은 삶을 살던 가장이었으나 신용불량과 아픈 딸로 인해 일용직, 대리운전을 전전하다 약장수의 길로 들어선 남자의 고달픈 삶을 연기한다.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 후 하루 4시간씩 노래하고 춤추며 외로운 어머니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족을 위해 자존심마저 내팽긴 채 무릎 꿇고 사정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외 중견 여배우 이주실과 충무로의 신 스틸러 박철민이 출연한다. 4월23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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