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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슈틸리케 "랭킹은 무의미, 뉴질랜드는 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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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슈틸리케 "랭킹은 무의미, 뉴질랜드는 강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3.30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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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선발 원톱 출전 유력, 구자철-손흥민-한교원 등 2선 공격수들 역할 강조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뉴질랜드는 강팀이다. 한국에 일찍 들어와 준비를 해 더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신중하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평가전 상대인 뉴질랜드를 높이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뉴질랜드는 56위인 한국보다 78계단이나 아래인 134위. 월드컵 출전도 2회에 불과하고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전을 하루 앞둔 30일 파주내셔널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점검할 사항, 구사할 전략 등에 대해 밝혔다. 지난 27일 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전과 1-1로 비긴 한국은 14년간의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35·FC 서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슈틸리케는 30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뉴질랜드의 최근 경기를 살펴봤다. 그들은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기술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며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우리를 압박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3일 입국해 일주일간 한국전에 대비해왔다. 입국 첫날 파주를 들른 후 가평에 캠프를 차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의 FIFA 랭킹은 한국보다 한참 밑이지만 호주도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는 100위 언저리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76번째 A매치를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는 현역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에 그가 경기 중간에 나와서 은퇴식을 치르기보다는 경기를 뛰게 해주고 싶었다"며 "레전드의 은퇴에 많은 팬들이 합당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후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손흥민과 지동원 등 어린 선수들은 차두리의 머리를 매만지는 등 익살스런 장난을 치며 '삼촌'과 함께하는 파주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후회없이 즐겼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 뉴질랜드는 어떤 팀인가.

“뉴질랜드는 한국에 일찍부터 와서 적응을 마치고 많은 훈련을 했다. 그들이 최근 태국과 중국을 상대한 경기를 봤다. 태국전에서는 0-2로 졌지만 내용은 뉴질랜드가 우세했고 중국전은 원정경기임에도 1-1 무승부를 거두며 좋은 경기를 했다. 그들의 FIFA 랭킹은 크게 상관이 없다. 호주 A리그 1위팀 웰링턴 피닉스가 지난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그 팀의 주축 선수들이 A매치로 빠졌기 때문이다.”

- 뉴질랜드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뉴질랜드가 우즈베키스탄보다 더 나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우리를 압박할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비해야한다.”

- 지동원을 투입할 계획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

“지동원은 최근 부상을 당했었기 때문에 오늘 훈련을 지켜봐야 한다. 투입하게 된다면 그는 공격수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나는 모든 선수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 본인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선호하는 자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몇 번의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FIFA 랭킹이 낮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지난 아시안컵을 치르기 전에 호주가 100위권이었다. 이걸 보더라도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상대팀의 순위와 상관없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전반 30분까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는 코너킥을 5개 얻었지만 후반에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전반 30분까지의 경기력을 90분 내내 보여줘야 한다.

- 뉴질랜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서 대표팀의 선수층이 더 넓어졌으면 한다.”

- 원톱자리를 놓고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정협이 지난 경기에서 교체된 것은 부상 때문이다. 나는 이정협의 활약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지동원은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기회를 주려는 것뿐이다. 공격을 얘기할 때 단순히 원톱 공격수만 갖고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자철, 손흥민, 한교원 등 2선 공격수들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모든 플레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더라도 코너킥이든 프리킥이든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의 FIFA 랭킹은 무의미하다"며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 차두리 은퇴경기의 의미는.

“한국은 지금까지 은퇴경기 보다는 은퇴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차두리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하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때문에 나는 그가 경기 중간에 나와서 꽃다발만 받기 보다는 마지막 경기를 뛰게 해주고 싶었다. 이 레전드의 은퇴에 많은 팬들이 합당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기를 바란다.”

- 부상에서 복귀한 김은선의 활용 방법은.

“그의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선발로 나설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소집됐다는 것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잘 적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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