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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치용 '위기론'이 현실로, 수비 각성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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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치용 '위기론'이 현실로, 수비 각성만이 살 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3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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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용·류윤식·이강주 등 수비 핵심요원들의 동반 부진…8연패 좌절 위기 삼성화재의 활로는?

[스포츠Q 이세영 기자]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대전 삼성화재의 행보가 위태롭다. 그들이 자랑하는 막강 수비라인이 무너져 힘 한번 못 써보고 물러날 위기에 놓였다.

삼성화재는 다른 팀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V리그 정상을 지켜왔다. 올해까지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고 9번째 챔프전 우승도 노리고 있다.

우승할 때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공격수의 '몰빵'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명가' 삼성화재를 지탱하게 한 힘은 수비에서 나왔다. 상대 공격의 철저한 분석과 수많은 훈련으로 탄생된 삼성화재표 수비배구를 다른 팀들이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레오(왼쪽)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경기가 안 풀리는 듯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삼성화재는 올 시즌 챔프전에서 이런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리시브 라인이 완전히 흔들리면서 공격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상 밖의 고전에 신치용 감독은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삼성화재는 30일 홈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1차전에 이은 2연속 셧아웃 패배여서 충격은 더욱 컸다.

올 시즌 정규시즌을 통틀어 처음으로 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2006~2007시즌 천안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 1, 2차전을 내준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1, 2차전을 내리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앞서 열린 10차례 챔프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었기 때문에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삼성화재다.

◆ 공격력 약화 불러온 불안한 리시브라인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리시브는 불안했고 긴장감으로 몸이 무거운 탓인지 디그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를 여러 번 바꾸며 반전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리시브 개수는 세트 당 9.396개로 최하위였지만 정확도는 55.81%(1425/2553)로 나쁘지 않은 편에 속했다. 디그 역시 성공률 74%(1279/1728)로 준수했다. 2단 연결에서 작은 실수가 나와도 결정력이 뛰어난 레오가 잘 처리해줬기 때문에 수비에서만큼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챔프전에서 리시브가 완전히 흔들렸다. 수비형 레프트 고준용과 류윤식은 여러 차례 불안감을 노출하며 팀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2차전에서 고준용의 리시브 정확도는 33.3%(8/24), 류윤식은 38.9%(7/18)에 그쳤다. 상대 서버의 구질과 서브 방향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리시브 시 자세가 높아 안정감이 떨어졌다.

▲ 삼성화재는 류윤식(사진)과 고준용, 이강주 등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야 남은 시리즈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주전 리베로 곽동혁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대신 투입되고 있는 이강주 역시 1차전에 비해 수비에서 견고함이 떨어졌다. 2차전에서 리시브 정확도 52.9%(9/17)를 기록해 1차전(82.4%·14/17)보다 30% 가까이 하락했다.

수비가 불안해지자 공격수 레오의 결정력도 뚝 떨어졌다. 그의 정규리그 공격성공률은 56.89%이지만 챔프전에서는 45.79%에 불과하다. 특히 2차전에서는 43.90%에 그쳤다. 주전 라이트 박철우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 비중이 더 높아진 레오는 상대 견제와 불안한 수비에 맥을 못 추고 있다.

◆ 마땅한 대안 없는 상황, 새 카드 꺼낼 가능성은?

그동안 수없이 '위기론'을 외쳤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다른 팀보다 조직력이 강하다고 자부해왔지만 이번 챔프전에서 그 믿음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수비라인이 완전히 붕괴돼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7연패를 이룩한 왕조의 면모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불안감을 노출한 수비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것. 지난 10년간 우승권에 있었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선수층이 얇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몸이 무거운 수비라인이 이틀 만에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신치용 감독이 없는 살림에도 새로운 카드를 꺼낼지 3차전 라인업에 관심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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