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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도!? 두산-인천시청', 정상 향한 도전과 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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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도!? 두산-인천시청', 정상 향한 도전과 응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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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 D-1, 남자부 상무-여자부 부산 다크호스 꼽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핸드볼이 봄 기지개를 켠다.

2015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4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부 5개 팀은 3라운드로 팀당 12경기, 여자부 8개 팀은 2라운드로 팀당 14경기를 각각 치른 뒤 정규리그 상위 3개 팀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부는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1강’으로 꼽히고 있다. 고경수를 영입한 인천도시공사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입대한 신협상무가 두산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코로사가 시련을 딛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지도 관심거리다.

여자부에서는 인천시청이 ‘공공의 적’이다. 서울시청과 원더풀삼척은 이번만큼은 그냥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코트를 떠났던 수준급 선수들이 중위권 전력의 팀으로 속속들이 복귀해 리그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 두산은 이재우(가운데)를 비롯한 핵심 전력을 그대로 유지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015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서울, 의정부, 부산, 대구, 문경, 강원, 인천 등을 돌며 오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 인천도시공사-신협상무, '두산을 저지하라'

두산은 2009년 핸드볼 슈퍼리그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한 최강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코로사의 기세에 눌려 우승컵을 내줬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잡고도 내리 2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윤경신 감독은 2일 미디어데이에서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팀들의 전력누수가 심한 반면 이재우, 윤시열, 정의경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박찬영, 이동명 등 국가대표 골키퍼 진용도 최강이라는 평이다. 주니어 대표 출신 유망주 정관중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산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는 인천도시공사와 신협상무가 꼽힌다. 인천도시공사는 일본 다이도스틸에서 활약했던 고경수를 영입해 엄효원, 심재복과 함께 최강의 백코트 라인을 구축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레프트윙 정한이 공익으로 입대한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신협상무는 지난해 1무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완전히 새 팀이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인 나승도, 이은호, 강전구의 입대로 스쿼드가 탄탄해졌다. 선수들이 대거 바뀌는 군팀 특성상 조직력이 문제다. 사령탑의 역량이 중요하다. 조영신 감독은 “지난해 먹지 못했던 승리의 기쁨을 올해 다 가져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천도시공사는 일본 무대에서 뛰던 고경수(오른쪽)를 영입해 공격력을 크게 강화했다. [사진=스포츠Q DB]

디펜딩 챔피언 코로사는 비시즌간 너무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까지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준 웰컴론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되살아났다.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박중규와 정수영을 중심으로 팀이 뭉쳐야 한다.

충남체육회는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주포 고경수, 지난해 골키퍼 이창우에 이어 올해도 에이스 이은호마저 군에 입대하며 전력이 큰폭으로 약화됐다. 핵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30대라는 점도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믿을 건 김태훈 감독의 전략밖에 없다.

◆ 조효비의 광주-권근혜의 부산, 인천-서울-삼척 3강 구도를 깨라 

리그를 지배했던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컴백했다. 2012 런던 올림픽 4강 주역 조효비가 광주도시공사로, 2년 연속(2012~2013) 도움왕에 올랐던 권근혜가 부산시설관리공단(BISCO)로 코트로 돌아온다. 지난해 하위권이던 두 팀이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2012년 말 인천시체육회(현 인천시청)를 무단 이탈했던 조효비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기에 팀원과 호흡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들도 대거 영입한 광주도시공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부산BISCO는 여자부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 산전수전 모두 겪은 권근혜의 합류가 코트 안팎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최하위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박준희를 영입하는 행운도 누렸다. 큰 손실 없이 알찬 보강을 한 부산은 여자부 ‘태풍의 눈’으로 꼽히고 있다.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시청을 꺾고 우승한 인천시청은 김온아를 앞세워 2연패를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정상을 수성해야하는 인천시청은 류은희와 김선화의 부상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2011년부터 시작된 4번의 리그에서 3회나 챔피언을 차지한 최강자다. 김온아, 문필희, 원선필, 오영란, 송미영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올해도 ‘공공의 적’이 될 전망이다. 조한준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2연패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시청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인천시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오경 감독은 “챔프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더라”며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핸드볼을 해 인천시청을 넘어서겠다”고 공표했다. 복귀한 배민희와 고교무대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루키 강다혜에게 기대를 건다.

원더풀삼척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현역 국가대표가 5명이나 있어 인천시청, 서울시청 양강구도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패권을 노린다. 주전들의 연령대가 높아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한다. 매 시즌 초반을 어렵게 시작해 순위 레이스를 주도하지 못했기에 1라운드가 중요하다.

▲ 정지해(사진)를 비롯해 국가대표 5명을 보유하고 있는 원더풀삼척은 올해도 인천시청, 서울시청과 함께 패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컬러풀대구와 SK 슈가글라이더즈는 다크호스로, 경남개발공사는 최하위 후보로 분류된다.

컬러풀대구는 최근 몇 년간 상위 지명에 성공해 유망주들을 끌어모았다. 김수정, 최수지, 김금순 등의 성장세에 기대를 건다. SK는 경남개발공사로부터 이효진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꽤했다.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온 유소정이 실업 무대에 잘 적응한다면 대형사고를 칠 수도 있다. 이효진과 김은경이 떠난 경남개발공사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예상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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