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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등 한국영화 3편, 칸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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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등 한국영화 3편, 칸영화제 초청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4.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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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한국영화가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비경쟁부문에 3편이 이름을 올렸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16일 경쟁 부문 17편, 비경쟁 부문 26편 등 공식 초청작 43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주목할 만한 시선,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무뢰한'은 살인자의 애인 혜경과 살인자를 추적하는 형사 재곤의 이야기를 다룬 하드보일드 멜로영화다. 2007년 칸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지난해 이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전도연은 올해도 칸을 찾게 됐다.

▲ '무뢰한' '오피스' '마돈나'(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돈나'는 의식불명에 빠진 여자 미나의 과거를 추적해 가면서 현재와 과거, 두 여자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구조의 작품이다. 가냘픈 외모 속에 감정을 배제한 채 살아가는 VIP 병동 간호조무사 해림을 연기한 서영희는 다시 한 번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비평가 주간 초청)로 2010년 칸을 다녀왔다.

연출을 맡은 여성감독 신수원 역시 두 번째 칸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2010년 '레인보우'로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 2012년 단편영화 '순환선'으로 칸국제영화제 카날플러스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명왕성'으로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특별언급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박성웅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2편('무뢰한' '오피스')이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오피스'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회사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박성웅이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뒤 자취를 감추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을 연기했다. 고아성,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이 출연했다. 홍원찬 감독은 '추격자' '작전'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등의 각색가로 '오피스'가 감독 데뷔작이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칸에서 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감독의 작품이 무려 10편이나 올라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이다. 반 산트 감독은 '엘리펀트'로 2003년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모두 가져간 경험이 있다. 이번에 초청된 '시 오브 트리스(Sea of Trees)'는 일본 후지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슈 매코너헤이, 나오미 웟츠, 와타나베 켄 등이 출연해 주목을 끈다.

▲ '시 오브 트리스'

2001년 황금종려상, 1994년 감독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 감독의 '내 어머니(Mia Madre)'도 관심작이다. '아들의 방' '두 번째 시간' 등으로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7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토드 헤인스 감독의 '캐럴'도 눈여겨볼 만하다. '벨벳 골드마인' '아임 낫 데어'로 영화 문법을 파괴하는 미학적 비전을 선사해온 그가 어떤 영화로 칸의 관객을 홀릴지 기대된다. 중국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지아장커의 신작, 일본의 명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 영화도 관심을 끈다.

비경쟁부문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인기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 '어 테일 오브 러브 앤 다크니스(A Tale Of Love And Darkness)'다. 포트먼이 직접 주연까지 맡은 이 작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을 다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3~2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프랑스 에마뉘엘 베르코 감독의 '당당하게'이며, 심사위원장으로 미국 인디영화계의 대명사 코언 형제 감독이 위촉됐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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