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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끝내 떼지 못한 '무관의 제왕'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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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끝내 떼지 못한 '무관의 제왕' 꼬리표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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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FA컵 준결승전 1-2 패배…제라드도 우승컵 없이 올시즌 끝으로 MLS 이적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스티븐 제라드(35)가 리버풀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이번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제라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아스톤 빌라와 준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이 1-2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리버풀에서만 활약했던 제라드는 오는 7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로 건너간다. 이 때문에 리버풀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시즌에서 우승컵을 노렸지만 FA컵 결승전 진출까지 무산되면서 끝내 아무런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리버풀을 떠나게 됐다.

특히 FA컵 결승전은 자신의 생일인 다음달 30일에 벌어지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자신의 생일에 구단에 우승컵을 선물하려던 계획도 모두 틀어졌다.

제라드는 200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렸고 FA컵에서도 2001년과 2006년에 정상에 올랐다. 리그컵에서도 2001년, 2003년, 201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반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이 때문에 제라드는 자신의 리버풀에서 마지막을 FA컵 우승으로 장식하려고 했지만 끝내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29분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필리페 쿠티뉴가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6분 뒤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파비안 델프가 왼쪽 측면에서 보내준 정확한 패스를 받은 벤테케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후반 8분에는 팀의 첫 골을 도운 델프가 직접 해결했다. 그는 잭 그릴리쉬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을 노린 오른발 슛으로 팀의 결승골을 올렸다.

제라드는 스포츠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팀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7.19를 받았다. 하지만 나이를 들면서 떨어진 신체 능력으로 볼 차단 1개, 태클 1개에 그치는 등 활동량은 저조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는 최선을 다했다"고 그를 옹호하며 "우리는 떨어진 집중력과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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