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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튄 스타들, 최준용 "난 대표팀 GD"-이대성 "그거슨 아니지" [2019 FIBA 농구월드컵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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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튄 스타들, 최준용 "난 대표팀 GD"-이대성 "그거슨 아니지" [2019 FIBA 농구월드컵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29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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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나 없는 대표팀은 GD(지드래곤, 권지용) 없는 빅뱅과 같다.”

최준용(25·서울 SK)은 역시나 코트 밖에서도 빛났다. 최준용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농구월드컵을 앞둔 가운데서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9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다음달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둔 출정식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분위기는 진지하기보단 유쾌하고 들떠 있었다.

 

▲ 29일 2019 FIBA 농구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이대성(오른쪽 위)이 허재 전 감독의 유행어를 따라하며 재치 있게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들 가운데 처음 마이크를 잡은 건 주장 이정현(32·전주 KCC). ‘연봉왕’ 출신으로서 KBL 최초 10억 몸값을 넘어선 김종규(28·원주 DB)를 향해 한마디를 부탁하는 사회자의 요청에 “많이 힘들 것이다. 연봉을 많이 준다는 건 책임감도 따르는 것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고 나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인터넷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 그만큼 팬들의 비판도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종규는 “연봉을 많이 받으면 돈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는 걸로 안다. 각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격을 받은 건 ‘이병’ 정효근(26·상무). 지난해 전역한 예비역 이승현(27·오리온)은 “이 자리 나온 게 행복할 것 같다. 사회에 나온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말하자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갓 이등병 계급장을 단 정효근은 “훈련소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되서 모든 게 기분 좋고 새롭다”며 “논산에서 논과 밭만 보다가 건물도 보고 모두 행복하다. 월드컵에 나가서 군인다운 패기로 다 무찌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허훈(24·부산 KT)에겐 색다른 질문이 전달됐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축구 실력에 관한 것이었다. 허훈은 “아버지보다 농구는 못해도 축구 실력은 내가 나은 것 같다”고 허재 전 감독을 디스(?)했다.

 

▲ 양희종이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코트 안팎에서 톡톡 튀기로 유명한 이대성(29·울산 현대모비스)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행동 자유이용권’을 얻기 위해 유재학 감독과 자유투 내기를 벌였는데, 사회자가 이를 언급하며 대표팀에서도 똑같이 해보는 것을 권유하자 “일단 질문이 ‘그거슨 아니지’”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허재 전 감독이 최근 뭉쳐야 찬다에서 만들어낸 유행어로 재치 있게 답한 것. 

이어 이대성은 “팬분들이 자유이용권 이야기를 이미 많이 해 식상해한다”고 부연했다. 김상식 감독은 “얼마든지 생각은 있지만 이대성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있나 싶다”고 받아쳤다.

최근 새 신랑이 최고참 양희종(35·안양 KGC인삼공사)은 “체력엔 문제가 없다.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고 우려를 불식시키며 “NBA 베테랑들과 대결하는데, 지난 번엔 영혼까지 털렸다”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때보다 더 성장했다. 좀 더 노련함으로 대처해 당하지 않고 갚아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 이번 대회 트로피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준용의 입담을 빼놓을 수 없었다. 대표팀 내 존재감에 대해 “내가 없는 대표팀은 GD 없는 빅뱅과 같다”며 “시합 때 형들의 컨디션 관리를 내가 다 해준다. 텐션도 조절해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 FIBA 아시아컵에선 이란의 장신 하다디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최준용이다. 그는 “박치기를 한 번 했다”며 “시라소니처럼 박치기하려다 막내여서 참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했지만 사상 첫 1승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다시 한 번 되새긴 선수단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31일 오후 8시 30분 아르헨티나, 9월 2일 오후 8시 30분 러시아, 4일 오후 4시 30분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에 나서게 되는데, 이를 앞두고 다음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를 상대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르며 최종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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