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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양의지 백업' 딛고 우뚝! 김태형의 MVP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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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양의지 백업' 딛고 우뚝! 김태형의 MVP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2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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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민기홍 기자] 자타 공인 최고 포수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떠난 자리를 메운다는 건 어려운 미션이었다. 박세혁(29·두산 베어스)은 누구보다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런 그를 “마음 속 MVP”라고 치켜세웠다.

박세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최종전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날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가 두산의 극적인 뒤집기를 완성한 한 방이라니. 박세혁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치고 나서 안타라고는 생각했다”며 “글러브 맞고 튀어나가는데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 붕 뜬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마음 속 MVP 박세혁.

 

신일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군 입대 전까진 그저 그런 선수였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2년(2014~2015)간 기량을 갈고닦아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2016년부터 3시즌 동안 박세혁은 양의지 백업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양의지가 4년 125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NC로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두산은 김현수(LG 트윈스)가 빠져도,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빠져도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 그러나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포수의 공백은 너무나 커보였다. 박세혁이 괜찮은 자원이라 해도 주전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박세혁은 144경기 중 137경기에 나서 타율 0.279(441타수 123안타) 4홈런 63타점 58득점 8도루라는 훌륭한 타격성적을 남겼다. 3루타는 이정후(10개·키움 히어로즈)에 이은 2위. 수비에선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방어율) 2위(3.51)를 견인했다.

두산의 우승을 확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하는 박세혁.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내 마음 속 MVP는 박세혁이다. 많은 경기를 부상 없이 잘 뛰어준 덕에 1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며 “첫 풀타임에 이렇게 해주는 게 대단한 것이다. 잔부상도 있을 텐데 피곤하단 티도 안낸다. 힘든 내색을 안 한다”고 고마워했다.

박세혁은 김태형 감독의 칭찬에 “아직 감독님 성에 안차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시즌 풀로 치를 수 있어 좋다”며 “감독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모두 믿고 써주셨기에 가능했다.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도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색했다.

박세혁은 야구인 2세다. 박철우 두산 퓨처스리그(2군) 감독이 그의 아버지다.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크게 아프지 않는 이상 아프다 하지 않는다”는 그는 “야구를 하면서 부모님께 이렇게 큰 기쁨을 안겨드린 게 처음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젠 통합우승을 바라보는 박세혁이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들었다. 특히 지난해엔 정규리그에서 SK 와이번스에 14경기 차로 앞서고도 업셋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박세혁은 “작년에 못한 우승을 한 이후에 올 시즌 MVP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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