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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29년만 평양원정... 응원은커녕 중계도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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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29년만 평양원정... 응원은커녕 중계도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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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9년 만에 북한 평양 원정을 떠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세 번째 경기일정을 TV 중계로 만나보긴 어렵게 됐다. 한국 취재진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대표팀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 취재를 위해 방북을 추진했던 한국 취재진이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기자들은 물론 중계진도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맞대결’을 현장에서 취재할 수 없다.

2년 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만난 남북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17년 4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했을 때 한국 취재진의 평양 취재가 이뤄진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AFC는 물론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회신이 없었다. 현재 소통이 끊긴 상태.

협회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주말이 끼어 있어 비자 발급과 항공편 예약 등이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며 방북이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

육로가 아닌 항공편으로 방북하려면 고려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초청장이 없으면 예약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원정 응원을 추진했던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도 평양행이 좌절됐다.

더불어 한국 북한 간 월드컵 2차예선 매치업이 TV로 중계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국내 방송 중계진의 방북이 물 건너간 가운데 북한이 국제방송 신호를 제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2차예선 중계권은 AFC가 아닌 경기 개최국에 있다.

2년 전 여자축구 대표팀이 방북했을 당시에는 취재진도 동행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컨디션 관리 역시 화두로 떠오른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비자를 받는다. 이튿날인 14일 오후 1시 2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방북 만 28시간만에 현 대표팀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북한의 인조잔디에서 경기해야 하는 악조건이다. 또 열성적인 5만 북한 홈팬들의 단체 응원도 견뎌내야 한다.

선수로 또 감독으로 방북해 경기를 두 차례 치러낸 윤덕여 전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육로나 직항이 아닌 베이징을 경유해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탄 후 다음 날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여건들 만큼이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계로나마 북한 축구장의 열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사그라들었다. 축구 대표팀이 갑작스런 상황 변화 속에서도 승점 3을 안고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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