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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김광현 어디?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명운 건 초강수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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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김광현 어디?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명운 건 초강수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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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SK 와이번스 가을의 전설을 쓴 한동민(30)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 전 가장 의외의 소식이었다. 김광현(31)은 아예 미출전 선수로 분류됐다.

실패할 경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카드. 염경엽(51) SK 감독의 초강수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PO 3차전(SBS·온에어, 푹 TV, 네이버스포츠, 다음스포츠 생중계)을 앞두고 “상대 투수를 고려해 한동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PO 2차전에서 4타점 맹타를 휘두른 한동민이 17일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사진=스포츠Q DB]

 

근거는 명확하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했다. 현재 감이 좋지만 왼손 투수에게 잘 못쳤고 (에릭) 요키시에게는 더 약했다”고 설명했다.

한동민은 타율 0.265 12홈런 52타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는데, 왼손 투수 타율은 0.225로 매우 약했고 요키시 앞에선 9타수 무안타로 한없이 작아졌다.

변수는 기세다. 한동민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서도 타율은 0.167(42타수 7안타)로 좋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홈런 4개로 7타점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게다가 올 시즌 요키시를 상대한 SK 타자 중 3할 이상을 기록한 건 정의윤(0.333) 밖에 없었다. 최정(0.083), 이재원(0.167), 김강민(0.154)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약했다. 그 와중에 2차전 홈런 하나와 2루타 하나로 4타점을 몰아친 한동민을 제외한 것은 도박에 가까울 정도로 과감한 결단이다. 

 

팀 에이스 김광현이 미출전 선수로 분류돼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사진=연합뉴스]

 

또 하나 관건은 에이스 김광현. 김광현은 30인 엔트리 가운데 출전할 수 있는 28인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한 김광현이기는 하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가운데 명단에서 아예 제외시킨 것은 의외의 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염 감독은 “이틀 쉬고 던지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내일은 무조건 대기한다. 3일 휴식 이후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패를 떠안은 SK에 보장된 내일은 없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쉽게 선택하기 힘든 과감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염경엽 감독의 수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성공하면 1,2차전 패배로 무너졌던 ‘명장’의 칭호를 되찾아올 수 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엔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될 염경엽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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