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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황대헌, '손흥민 닮은꼴' 쇼트트랙 1인자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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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황대헌, '손흥민 닮은꼴' 쇼트트랙 1인자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1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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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대헌(20·한국체대)이 또다시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간판을 넘어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박인욱(대전일반), 박지원(성남시청)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6분55초968의 기록으로 헝가리 대표팀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대헌의 역주각 빛났다. 황대헌은 막판 날 들이밀기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황대헌(왼쪽)이 11일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주를 펼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사진=AP/연합뉴스]

 

대역전극이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헝가리, 러시아에 이어 3위로 내려앉은 한국의 금메달을 예상하긴 힘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 황대헌이 나섰다.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 바깥쪽으로 추월에 나선 황대헌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냈고 결승선을 앞에 두고 한국의 전매특허 날 들이밀기를 시도했다.

육안으로는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려내기 어려웠다. 결국 비디오판독 끝에 헝가리 산도르 류 샤오린과 공식기록에서 1000분의 1초까지 같아 이례적으로 공동 우승이 됐다.

전날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황대헌은 박지원(1500m)과 동반 2관왕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지난 솔트 레이크 1차 월드컵에서도 500m,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연속 대회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역경을 이겨내고 더욱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표팀 남자 선배 임효준에게 성희롱을 당하며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임효준이 지난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았지만 황대헌으로선 정신적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골까지 터뜨려 자신으로 인해 다친 안드레 고메즈에게 사과 세리머니를 하며 박수를 받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 올 시즌을 시작한 황대헌은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ISU 랭킹 10위에서 9계단이나 끌어올려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자신의 태클로 인해 동료가 큰 부상을 당해 심적 고통을 받았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떠올리게 하는 상승세다. 손흥민 또한 안드레 고메즈(에버튼)의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오열했지만 직후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고 그를 향한 사과 세리머니까지 해 축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1위 임효준이 없는 가운데 황대헌이 완벽히 공백을 메워내며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지유(성남시청)가 1000m 2차 레이스에선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500m에선 김아랑(고양시청)이 파이널 B에서 3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김아랑, 김지유, 노아름(전북도청), 노도희가 나란히 나선 3000m 계주에선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파이널 B에서 4분15초715의 기록으로 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귀국해 일본과 중국에서 연이어 열릴 월드컵 3,4차 대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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