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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군단' 우리카드, 강팀 DNA는 아직 이식중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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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군단' 우리카드, 강팀 DNA는 아직 이식중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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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 의정부 KB손해보험에 충격 역전패를 당했던 서울 우리카드가 연패에 빠졌다.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벌여 두 번 역전패 했다. 올 시즌 부쩍 ‘강팀’스러워졌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눈에는 아직 ‘미생 군단’이다. 

우리카드는 1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3(25-22 19-25 30-28 23-25 8–15)으로 졌다.

시즌 5패(10승)째 당하며 승점 28로 한 경기 덜 치른 인천 대한항공(승점 29)에 1점 뒤진 2위다.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우리카드가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2승에 그쳤다. [사진=KOVO]

경기에 앞서 신영철 감독은 “쉽게 갈 것을 어렵게 푼 경기였다”며 KB손해보험전을 복기했다. 이어 “기술이 흔들리면 멘탈이 같이 흔들린다. 천안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이 강한 이유는 승부처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과 실전을 통해 조금씩 잡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전에 앞서 대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도 4세트 결정적인 듀스에서 패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신 감독은 “(2경기) 치고 나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세트를 전중후로 나눠 개개인마다 분석해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결국 토스로 가기 위한 리시브가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높게 올린 볼을 처리해주던 특급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가메즈가 있어 좋은 성적을 내며 창단 후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신 감독과 함께한지 2시즌 째인 올해는 아가메즈 같은 공격수 없이도, 펠리페가 부상으로 빠져도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내며 연승을 거듭했다.

올 시즌 팀 공격종합 2위일뿐만 아니라 디그 1위, 리시브 2위로 수비종합 2위에 올라있다. 리시브효율 40.7%를 기록 중이니 7개 구단 중 최하위(33.03%)였던 지난 시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KB손해보험에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창단 이후 최다연승기록이다.

5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레오를 중심으로 심기일전했다. 매 세트 접전을 벌였고, 승부처에서 우리카드의 집중력은 나쁘지 않았다. 1세트 줄곧 리드하다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황경민, 나경복이 나서 해결했다. 3세트 듀스에서 4차례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모두 극복했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카드는 3라운드 들어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하지만 5세트 급격히 무너졌다. 

신영철 감독은 3라운드에 돌입하며 “예상했던 것보다 선수들 기량이 빨리 올라왔다”며 달라진 경기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진 않다. 경험 많은 국가대표가 즐비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비하면 아직까지 기복이 있는 편이다.

이날도 경기를 마치고 “최근 3경기 모두 아쉽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결정적인 순간 밀렸다. 3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왔다면 다음 경기(현대캐피탈전)도 좀 더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 3라운드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펠리페가 처리해 줘야 한다. “현재 힘으로 때리는 스윙으로는 한계가 있다. 바꾸기 쉽지 않겠지만 펠리페가 4, 5라운드 쯤부터는 제 몫을 해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펠리페는 이날 22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은 39.22%로 40%가 되지 않았고, 공격효율도 27.45%로 아쉬웠다. 레오가 49.09%의 성공률로 31점을 잡아낸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다.

강해진 우리카드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신영철 감독이 집도하는 강팀 DNA 이식 수술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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