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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SNS, 소통과 'TMI'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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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SNS, 소통과 'TMI' 사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7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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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SNS 계정을 적어도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지금, 아직도 유효한 말일까?

연예인들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공식 계정과 함께 개인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 그들이 올리는 사진과 글, 팔로워 숫자와 좋아요 숫자까지 큰 영향력과 확산력을 갖기 때문이다. 팬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큰 파급력의 홍보 수단이 되는 연예인의 SNS. 과연 장점만 있을까?

 

[사진=강성훈 인스타그램 캡처]
과일 판매 트럭 운전자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강성훈 [사진=강성훈 인스타그램 캡처]

 

# 연예인에게 SNS는 '양날의 검'

SNS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활발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팔로워 수가 많은 연예인의 경우 이 장점이 자칫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실제로 SNS 때문에 시작된 연예인들의 '구설수'도 적지 않다. 문제를 인지한 후 글을 삭제한다고 해도 이미 '캡처'된 후 빠르게 확산된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일 판매 트럭이 소음을 내며 지나가자 "오해 하지마. 여기 지금 청담동이야. 여기 지금 시장도 아니고 무슨"이라며 트럭 운전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고의 발치' 논란 후 음원을 발표한 가수 MC몽은 시상식 참여 여부를 두고 SNS에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MC몽이 "상을 준다고 오라는데 갈까요? ‘내가 그리웠니’ 때도 대리 수상했는데 용기 내볼까요"라고 말하자 "안 갔으면 한다"는 누리꾼에게 "안티냐"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던 것. 공격적인 반응에 비난이 이어지자 MC몽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배우 공효진은 팬의 SNS 계정에 직접 "과거 드라마 소환을 멈춰 달라"는 댓글을 남겼다가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으며, 배우 이수민은 비공개 계정 관련 게시물이 확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사진=MC몽 인스타그램 캡처]
댓글을 단 팬에게 공격적인 대응을 해 비난받은 MC몽 [사진=MC몽 인스타그램 캡처]

 

# '빌미' 주느니 소속사가 관리하기도

과거 한 방향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연예인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매니지먼트사로선 개인 SNS는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았다.

SNS로 인해 촉발된 '구설'을 이미 여러차례 봐 왔던 바, 일부 소속사 담당자는 계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연예인 동의하에 SNS 게시글이 올라올 때마다 즉각 확인하거나, 비밀번호를 공유해 관리를 받기도 한다.

특히 최근 보편화된 SNS 생방송 기능으로 소속사들은 더더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을 통해 나오는 연예인 발언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될 가능성, 제3자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재생산할 위험성 때문이다. 모니터링을 위해 개인 방송에 소속사 관계자가 '참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화면 캡처]
블락비 피오의 SNS 계정은 실제로 소속사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화면 캡처]

 

이 때문에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아예 SNS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그룹 블락비의 멤버 피오는 “스스로를 못믿겠다”며 아예 SNS 운영을 소속사 홍보 담당자에 맡기기도 했다. 배우 양세종 역시 "회사에서 내가 너무 솔직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다"며 SNS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과감히 포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아이돌 그룹. SNS가 아이돌 팬들의 주요 ‘덕질’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개인’ SNS를 만들기보다는 소속사에서 정보 계정과 소통 계정을 따로 두고 전반적인 관리를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통 계정에만 약 2300만 명 팔로워를 보유한 방탄소년단(@BTS_twt)이 좋은 예다.

 

(위쪽부터) 공식 계정, 소통 계정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
(위쪽부터) 공식 계정, 소통 계정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

 

SNS가 없던 시절에도 실언으로 이미지를 망치는 경우는 비일비재 했다. 다만 연예인의 SNS는 그 확산력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다.

소통으로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얻는다는 순기능과 TMI(Too much information, 지나치게 많은 정보) 남발로 자칫 잘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역기능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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