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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짜리 손흥민, '30골 공격수' 위한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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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짜리 손흥민, '30골 공격수' 위한 숙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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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영국 현지는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찬양가 ‘손비어천가(손흥민+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해리 케인이 빠져 있지만 손흥민은 5경기 연속골로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손흥민을 칭찬하고 있다.

다만 과정은 100% 만족할 순 없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지만 페널티킥을 깔끔히 성공시키지 못한 건 다소 걸리는 부분이다. 30골 공격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하나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안겼다. 덕분에 승점 3을 보탠 토트넘은 11승 7무 8패(승점 40)으로 4위 첼시(승점 41)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케인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 훌륭하게 메웠다. 다만 차이는 있다. 당시엔 페르난도 요렌테가 최전방에서 버티며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좋은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지금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다. 루카스 모우라 혹은 손흥민이 익숙치 않은 최전방에 배치되고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이끌고 있다. 오히려 케인이 있을 때보다 팀 성적은 더 좋다.

특히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 비요른 엥겔스의 실책을 틈타 단독 드리블 후 깔끔한 오른발 피니시로 승부를 가른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8.4를 부여했고 영국 풋볼런던은 “최근 손흥민의 플레이는 팬들이 사랑하던 모습이 아니다.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계속 팀을 위해 자리를 지켰고 골로서 또다시 팀의 구세주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토트넘 공식 채널인 스퍼스TV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계속 찬스를 만들었다.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승점 3을 얻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첫 번째 골로 프리미어리그 50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자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그러나 과정은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전반 추가시간 베르바인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손흥민이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 FA컵 경기에 이어 연속으로 키커로 나섰다. 당시엔 깔끔히 성공시키며 팀에 3-2 역전승은 안겼는데 이날은 달랐다.

손흥민의 킥은 페페 레이나의 선방에 막혔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시해 재차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굳이 꼽자면 이날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뛰어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특히 토트넘에서 페널티킥 기회는 자타공인 최고의 골잡이 케인이 독차지했기 때문.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페널티킥 골은 단 한 골에 그쳤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 10월 우루과이전 연속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모두 골로 연결짓지 못했다. 이재성과 황의조가 튀어나온 공을 마무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손흥민은 “자존심이 상한다”며 “이젠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 2월 FA컵에서 로치데일을 상대로 2골을 넣은 후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성공시켰지만 멈칫하는 동작 때문에 득점은 무산됐다.

사우샘프턴전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페널티킥 악몽을 떨쳐내는 듯 했지만 이날 또다시 실축이 나오며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다행히도 리바운드 골을 성공시켰고 멀티골을 작성했기에 케인의 부상 회복 전까진 기회는 또 주어질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51골을 넣은 손흥민이지만 여전히 페널티킥골은 0. 매 시즌 20골이 보장되는 공격수가 됐지만 나아가 30골 공격수가 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페널티킥 키커로 이미지를 굳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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