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여자농구(WKBL)를 제외한 프로스포츠가 ‘올 스톱’이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경마(기수가 기승한 말의 경주에 대하여 승마투표권 즉, 마권을 발매하고, 승마투표 적중자에게 환급금을 지급하는 행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부산경남, 제주의 경마장 3곳 전국 30개 지사, 목장 등 전 사업장이 임시 휴장에 돌입했다. 한국마사회(KRA)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경마경기는 시행되지 않아도 마방에 살고 있는 말들의 컨디션은 유지되어야 한다. 경주마들은 사양관리나 훈련에 조금만 소홀해도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1981년도부터 기수생활을 시작한 서울경마장의 박종곤 1조 조교사는 “하루 일과는 변함없이 아침 6시에 시작한다. 주행심사도 매주 똑같다. 당일 경기만 없을 뿐”이라며 “다만 워낙 전염력이 큰 질병이라 각 마방은 초긴장이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그 마방의 조교사와 모든 관리사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말밥은 누가 주냐'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조교사협회에는 비상시 대비 매뉴얼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박태종, 문세영을 잇는 한국 경마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이현종 기수는 “갑작스러운 시행 중단으로 당혹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쉬어 가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며 “경마는 0.1초 차로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작은 부분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또 기초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기승기에 올라가 연습하고 있다. 휴장 기간 동안 기승술을 보강해 기다려준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전 관람대와 마사지역에 방역활동을 지속 시행하고 전 사업장의 방역태세를 점검 중이다. 이번 휴장에 따른 입점 업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경마계획 변경안을 놓고 경마유관단체와의 협의도 한창이다.

더불어 △ 경주마들의 안전한 훈련을 위한 경주로 상태 매일 관리 △ 출발심사, 주행심사 등을 평소와 같이 시행, 경주마들의 출전 준비태세 확인 △ 전산‧방송시스템과 경마시행시설의 안전점검 강화 등 각 부서별로 경마 재개를 대비하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무엇보다 전염병 차단과 예방을 위해 휴장 기간 중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 변화하는 모든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휴장 기간에도 더욱 멋진 경주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주마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8일까지 예정된 경마를 취소한 한국마사회는 궁금증을 해결해 줄 유튜브 채널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경마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채널은 마사회TV,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렛츠런파크 등 3가지다.

올해 채널을 오픈한 마사회TV는 기존 마(馬)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사회공헌(CSR), 지사 문화센터, 스포츠단 등 다양한 이슈를 아우른다. 현재 아이돌스타선수권대회 승마 비하인드, 2012 런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코치와 함께하는 홈트레이닝 등이 업로드 돼 있다. 향후 사회공익승마, 대국민 행사, 공모전 등 다각화된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은 각종 경주 영상을 KRBC RACE에서, 기수‧조교사 인터뷰, 경주 비하인드 등 기획 콘텐츠를 KRBC 채널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요 대상경주 해설방송 등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해 박진감을 선사한다.

렛츠런파크는 레저·취미공간으로의 경기 과천시 서울 경마공원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들을 다룬다. 벚꽃축제, 경마공원 콘서트와 같은 주요 행사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경남·제주 경마공원의 축제, 볼거리, 먹거리 등 렛츠런파크를 즐기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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