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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거른' 고효준 영입한 롯데, 이 또한 프로세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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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거른' 고효준 영입한 롯데, 이 또한 프로세스인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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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드라마 스토브리그 열풍은 야구가 없는 겨울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젊은 나이, 파격적인 영입 행보.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백승수 단장 닮은 꼴로 롯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리고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른 봄. 롯데에 또 다른 계약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롯데는 10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고효준과 기간 1년, 연봉 1억 원, 옵션 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고효준이 10일 FA 계약을 통해 또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앞서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30)을 2년 보장금액 20억 원으로 데려왔던 롯데는 내부 FA 전준우(34)에 4년 최대 34억 원을 투자하며 내외야를 탄탄히 다졌다. 롯데 출신 노경은(36·2년 최대 11억 원)까지 합류시킨 롯데다.

정작 약점으로 꼽힌 포수 수급에선 손을 뗐지만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지성준(26)을 받아오며 가장 돋보이는 겨울을 보냈다.

호주 애들레이드를 훈련지로 정한 롯데는 2월 초부터 현재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12일 연장을 결정했고, 오는 17일까지 호주에서 머물다 귀국한다.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미 귀국해 타 팀과 연습경기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8개 팀에 비하면 한결 마음 편하게 훈련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또 하나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FA 미아 위기에 처해 있었던 고효준을 잔류시킨 것. 많은 나이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은 불안점을 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이전 영입한 선수들과 같은 결의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합리적 지출이라는 점이다.

 

고효준이 1년 최대 1억2000만 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02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고효준은 SK 와이번스, KIA를 거쳐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에 재입단했다.

지난 2시즌 간 118경기 94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10패 2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75경기 62⅓이닝을 맡아 15홀드를 보탰다.

작년 같은 성적만 거둔다면 연봉 1억 원은 크게 아쉽지 않을 수 있다. 손승락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베테랑으로서 투수조에서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고효준은 “롯데 자이언츠와 다시 한 번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지금도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만큼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 왔다. 팬 여러분이 어떠한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고효준이 얼마나 몸값을 해낼지는 알 수 없지만 부담 없는 금액에 계약하며 성민규 단장이 강조한 ‘프로세스’는 유지하면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2020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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