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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마케팅'… 영탁·송하예 사재기 해명에도 찝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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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마케팅'… 영탁·송하예 사재기 해명에도 찝찝한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3.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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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해 11월, 블락비 박경이 가요계의 큰 논쟁거리던 '음원 사재기 의혹'을 공론화했다. 지난 1월에는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사재기 현황'이 담긴 이미지를 공개했다.

'음원 사재기'에 대한 여러 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같은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화제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참가자 영탁과 지난해 이미 사재기 의혹에 휘말렸던 송하예, 두 사람의 음원이다.

 

(왼쪽부터) 가수 영탁, 송하예 [사진=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송하예 SNS]
(왼쪽부터) 가수 영탁, 송하예 [사진=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송하예 SNS]

 

앞서 지난달 SBS FunE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는 한 가수가 2018년 음원 사재기와 불법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음원 발매 시점 등을 바탕으로 A가 영탁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영탁 측은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걱정말라. 저는 선생으로서 애들도 가르쳐봤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해왔음을 제 주변 모든 방송 관계자이며 지인들이 보증할 거도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같은 매체가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측이 지난 2018년 10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발매 당시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재차 보도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마케팅' 의뢰를 받은 업체 대표 김 모씨는 영탁 측으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해 충격을 더했다. 또한 김 씨가 가상 컴퓨터를 통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대규모 스트리밍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캡처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가수 영탁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영탁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방송 화면 캡처]

 

이어 26일 가수 송하예의 사재기 연루 정황도 보도됐다. SBS FunE는 김 씨가 지난해 5월 발매된 송하예의 싱글앨범 '니소식'을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사재기를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김 씨는 송하예가 '니소식'을 발매한 지 이틀 뒤인 지난해 5월 13일 지인에게 "송하예 지니 36위, 멜론 73위 유지"라면서 "너무 힘들다. 이틀 동안 잠도 못자고 작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또한 지난해 4월 "해킹 계정하고 생성 계정을 동시에 300~400개 돌려보겠다. 정확한 수치 계산은 안될 수 있지만 평균 200개 이상은 카운팅이 된다"며 해킹 아이디를 이용해 '스트리밍'을 했으며, "멜론 기준 100위권 기준 4600, 50위권 기준 9200"라며 각각 4천 6백만원과 9천 2백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수 송하예 [사진=KBS2TV '해피투게더'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송하예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4' 제공]

 

영탁과 송하예 소속사 측은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사재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송하예 측은 즉각 반박했지만 영탁 측은 보도 이후 3일 만에 입장을 내놨다.

영탁 소속사 측은 "음원 사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규모가 작은 회사이다 보니 가수 지원에 한계가 있었고 좋은 활동을 위해 주변에 조력을 구하며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회사의 미숙함으로 영탁에게 어려움이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마음이다"라고 해명했다.

송하예 소속사 측 역시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소속사 측에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사재기를 의뢰하거나 시도한적 조차 없다"고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면서 "사실무근인 내용으로 계속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사재기 의뢰를 받은 것으로 보도된 업체 대표 김 씨가 "송하예와 영탁의 사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을 위해 기술적인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친분이 있는 회사의 노래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실시간 음원차트나 일간차트에 반영되기 위한 조건에 당사가 테스트를 위해 돌려보았던 수량으로는 차트반영에 바위에 계란 던지기 밖에 되지 않는다"며 차트 조작을 위한 사재기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숙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폐업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과 마케팅 업체 측의 해명 모두 명확한 결론을 내어주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해명과 달리, 차트 순위에 따른 수익을 거론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비교해보면 더욱 그렇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킨다는 뜻의 '바이럴 마케팅'이 왜, 그리고 언제부터 '거액의 대가를 받고 차트 순위 자체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바뀐건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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