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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픽 연기하자 코로나 확산? 우연 혹은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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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픽 연기하자 코로나 확산? 우연 혹은 필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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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올림픽은 1년 뒤로 연기됐지만 개최국 일본의 걱정은 더 커져가고 있다. 대회 개최를 위해 은폐하고 소극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했다는 의구심이 하나하나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을 강조하며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도 3명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과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일까. 아니면 필연적인 일이었을까.

 

벚꽃이 가득 핀 일본 도쿄. 시민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낀 채로 길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형 크루즈 선박 내 단체 감염으로 주요 피해국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증가세는 어딘가 달랐다. 특히 확진자 1000명을 기준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일본만은 완만한 증가곡선을 그렸다. 수치만 보면 제대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내에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언론은 연일 걱정 어린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3조 엔(33조5508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는데, 이를 회수하기 위해 올림픽을 강행한다는 합리적 추론이 이어졌다.

그 사이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오는 7월로 예정됐던 올림픽 정상 개최가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퍼져나갔고 결국 캐나다와 호주는 올 여름에 대회를 정상 개최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결국 대회는 연기됐다.

이후 일본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무려 96명이 늘었다. 어느덧 확진자는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검사수를 늘리며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가롭게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과 달리 도쿄 시내 마트 식품코너는 사재기로 인해 텅텅 비어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로이와 유지 일본 가나가와현 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의 폭발적 증가를 우려하며 이번 주말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다른 광역시도단체에서도 비슷한 방침이 이어지는 중이다. 정부에서 긴급사태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라 대책본부도 설치했다.

그 가운데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도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 후지나미 신타로가 후각 이상을 나타낸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와 함께 식사한 2명도 확진자가 됐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한신 선수단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NPB는 다음달 24일로 개막을 연기해 둔 상황인데 자칫 이마저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NPB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촌극이라고도 볼 수 있다. NPB는 한국, 미국과 달리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이어왔다. 자칫 타 구단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화인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는데, 사재기 카오스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정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심지어 아베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까지 연예인들과 함께 벚꽃놀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 강행을 위해 무리수를 두며 정보 공개를 꺼렸던 일본 정부로 인해 열도가 크나 큰 불안감이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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