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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주민규 '전북-울산 보란듯이'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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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주민규 '전북-울산 보란듯이'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1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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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K리그1·2(프로축구 1·2부)에는 기회를 찾아 대형구단에서 나와 중소클럽으로 이적해 제 기량을 120% 발휘하고 있는 공격수들이 있다. 고무열(강원FC)과 주민규(이상 30·제주 유나이티드)의 초반 득점 페이스가 대단하다.

고무열은 지난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팀은 2-2로 비겼지만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전북 현대(승점 15), 울산 현대(승점 14)에 이어 3위(승점 11)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성남FC, 30일 전북을 상대로 득점한 데 이어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선 후반 4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고무열(왼쪽)이 강원FC에서 물 만난 고기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까지 뛰던 전북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반면 강원 이적 후 김병수 감독의 지도 하에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그가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5경기에서 4골로 주니오(울산·7골),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5골)에 이어 이동국(전북), 팔로세비치(포항)과 함께 득점 공동 3위다.

고무열은 인천전을 마친 뒤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강원에 온 이후 욕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팀플레이를 하다 보니 골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최근 고무적인 그의 활약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2013시즌 이후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따른다. 2011년 데뷔 시즌 10골 3도움을 올렸던 그는 2013시즌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한 몫 톡톡히 했고, 신인상격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고무열은 “강원에선 예전 포항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개인을 버리고 팀으로서 녹아드려 하는 점이 비슷하다”면서 “다르기는 하지만, 패스플레이라는 큰 틀에서는 공통점이 있어 적응이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무열은 2016시즌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입대 전 36경기 동안 1골 2도움에 그쳤다. K리그2(2부) 의경 구단이었던 아산 무궁화 소속으로 52경기에서 18골 6도움을 적립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는 지난해 전역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북을 상대로 넣은 결승골은 그간 묵은 한을 풀어낸 것이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강원의 선봉에 고무열이 서 있다.

주민규가 부천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이후 제주는 4연승을 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에서는 주민규가 눈에 띈다.

주민규는 올 시즌 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안병준(수원FC), 안드레(대전 하나시티즌·이상 6골)에 이은 부문 2위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리그 3연승을 달리며 3승 1무 2패(승점 10)로 순위표 위에서 세 번째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이랜드FC와 개막전에서 골 맛을 본 뒤 대전, 부천FC,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특히 연고 이전으로 얽힌 라이벌 부천을 맞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헤더 결승골로 팀에 첫 승을 안겼고, 제주는 이후 송월FC와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 포함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2013년 K리그2 고양 자이크로에서 데뷔한 주민규는 2015년 이랜드에서 23골 7도움, 2016년 14골 3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입대해 K리그1 상주 상무에서 17골 6도움을 넣었을 때는 국가대표팀에 차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했지만 28경기에서 5골에 그치며 기대보다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제주에서 팀 우승 및 승격과 함께 개인 경력 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천전 직후 “지난 경기 역전패(2-3)를 당해 분위기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남기일 감독님이 다른 분들과는 달리 차분하게 선수들을 대하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셨다”면서 “그 덕에 선수들이 하나 돼 시즌 첫 승을 할 수 있었다”며 남 감독의 지도력을 치켜세웠다.

‘병수볼’을 창시한 K리그 최고 지략가 김병수 감독을 만난 고무열,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과 함께하는 주민규가 전 소속팀 전북과 울산 보란 듯 시즌 말미에도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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