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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국가대표 경쟁, 경기도청-춘천시청-경북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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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국가대표 경쟁, 경기도청-춘천시청-경북체육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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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스포츠가 활로를 모색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로야구·축구가 관중 입장 비율을 늘리고 있고, 프로배구도 컵 대회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전 세계적으로 놓고 봐도 골프, 테니스는 물론 미국 프로야구(MLB)와 미국 프로농구(NBA)까지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한 종목이 있다면 바로 컬링일 것이다. 컬링도 경기를 재개한다.  

특히 '컬스데이' 경기도청, '팀 킴' 경북체육회, '팀 민지' 춘천시청 세 팀이 다시 한 번 한국 여자컬링 태극마크를 놓고 국가대표 선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 기대를 키운다.

현 국가대표 '컬스데이' 경기도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만큼 태극마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세 팀은 지난 3시즌 동안 돌아가면서 국가대표를 했다. 2017~2018시즌에는 경북체육회, 2018~2019시즌에는 춘천시청, 2019~2020시즌에는 경기도청이 한국을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섰다. 이 세 팀은 최근 선발전과 동계체전 등에서 맞붙을 때마다 호각세를 보였고, 매 대회 다른 결과를 낳으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11일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2020~2021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가 9월 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선발전은 애초 5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됐다. 지난 2월 코리아컬링리그가 코로나19 확산 탓에 전면 중단된 뒤 처음 열리는 대회로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역시 여자부다.

현 대표팀 경기도청을 비롯해 춘천시청, 경북체육회는 전북도청, 서울컬링클럽 등과 함께 이번 선발전에 참가한다.

'팀 민지' 춘천시청은 1년 만의 국가대표 복귀를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은지 스킵이 이끄는 경기도청은 태극마크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남다를 터다. 2019~2020시즌 최고 대회인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참가를 위해 캐나다에 입성했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회가 취소됐다. 국가대표로서 나설 수 있는 최상위 레벨의 대회를 뛰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 처음 나섰던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은지가 스킵으로, 엄민지가 서드로 팀 중심을 잡고 있다. 무려 4년 만에 되찾은 ‘국대’ 타이틀이었는데, 한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시즌이 종료된 셈이다.

최근 2년 경북체육회가 지도부 갑질 파문 등으로 주춤한 새 두각을 나타냈던 춘천시청도 각오를 다진다.

김민지 스킵을 필두로 하는 춘천시청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 경기도청에 태극마크를 반납했지만 올해 2월 동계체전에서 우승하고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준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달렸다.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김은정 스킵의 경북체육회에게도 이번 선발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지만 최근 2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팀킴' 경북체육회의 각오도 남다르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11월 감독단으로부터 부당대우 받은 사실을 폭로한 뒤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경북체육회와 연맹의 안일한 행정 탓에 고통이 잔존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달 국회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이후 담당자에 대한 징계와 사후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런 가운데 경북체육회는 지난 2월 코리아컬링리그 여자부 예선을 1위로 통과, 결승에 직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 기자회견 이후 보복 행정 의혹이 불거졌던 담당자가 업무에서 배제돼 발령 조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대표팀 복귀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자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도 뽑는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역시 지난 3월 세계선수권이 취소되면서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믹스더블 국가대표 장혜지-성유진도 4월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를 준비만 하다 끝났다. 두 팀 모두 태극마크 유지가 절실하다.

이번 선발전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열리는 1차전, 상위 4개 팀이 순위를 가리는 2차전, 그리고 5전 3승제로 열리는 결승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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