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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 8월 대조적 행보, 일정도 공교롭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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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 8월 대조적 행보, 일정도 공교롭다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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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9승 4패 1무와 6승 10패.

앞은 롯데 자이언츠의, 뒤는 KIA 타이거즈의 8월 성적이다. 프로야구 흥행을 책임지는 두 구단의 이달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현재 KIA가 44승 40패(0.524)로 6위, 롯데가 42승 39패 1무(0.519)로 7위다.

KIA는 3주 새 8차례나 맞붙은 LG(엘지) 트윈스와 2승 6패를 거둔 게 뼈아프다. 그 8경기를 치르기 전 즉, 8월 3일 순위표에서 KIA는 LG에 불과 1경기 차 뒤진 5위였다. 반면 LG는 KIA를 제물삼아 어느새 3위로 도약했다.

8월 '진격의 거인' 모드 중인 롯데. [사진=연합뉴스]

 

상태가 심각하다. 공수 밸런스가 망가졌다. KIA가 이달 들어 올린 6승 중 절반은 시즌을 일찌감치 그르친 9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거둔 것.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연이은 에러에 얼굴이 붉어져 더그아웃을 잠시 떠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7월 초까지 제몫을 해주던 선발 이민우의 8월 성적은 3전 전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8.79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도 큰 문제다. 유격수 박찬호, 중견수 김호령-최원준, 2루수 김규성-홍종표 등이 프로의 벽을 절감하고 있다.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

불펜도 집단 부진이다. 8월 구원 ERA는 6.28이다. 꼴찌 한화 이글스(6.02)보다 못하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33안타를 맞고 24점을 헌납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한계가 뚜렷해 보이는 KIA다.

고민 많은 윌리엄스 KIA 감독. [사진=연합뉴스]

 

일정마저 험난하다. 21일 선두 NC 다이노스, 22일부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 25일부터 4위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이다. 상위권 팀들과의 5연전에서 와르르 무너지면 5위 KT 위즈 추월은커녕 롯데나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추월당할 수 있다.

롯데는 다르다. 키움(12승 5패‧0.706) 다음으로 높은 월간 승률(0.692)로 KIA를 바짝 쫓고 있다. 6승 1무 이후 1승 4패로 주춤했으나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0일 잠실 두산전은 8회말 뒤집힌 경기를 9회초 재차 역전하는 뒷심을 발휘, 팬들을 흥분시켰다.

올스타 투표 1차 집계 전체 1위 딕슨 마차도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3(3루수)-유(유격수)간으로 깊든,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갈 법하든, 라인드라이브성이든, 쇼트바운드 성이든 어떤 타구가 와도 건져내 가볍게 송구, 아웃카운트를 늘린다. 빅리그급 실력을 뽐내 유격수가 취약한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6승 6패 1무로 팽팽히 맞선 두산과 한 번 더 붙고선 삼성 라이온즈, SK 등 하위권과 4경기를 치른다. 시즌 상대전적 3승 6패로 뒤져 있긴 하지만 삼성이 8월 6승 9패 1무로 부진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보면 너무나 다른 KIA와 롯데다. 여기서 힘을 못 내면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은 KT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지방연고 인기구단의 8월말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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