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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중단 장기화' 마사회, '온라인 마권' 발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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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중단 장기화' 마사회, '온라인 마권' 발매 필요
  • 유근호 기자
  • 승인 2020.10.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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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축산·경마산업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마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우선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마사회의 지난 8월말 기준 매출손실액은 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마사회는 지난달부터 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의 경마를 전격 중단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까지 경마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다소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주마 축산농가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경마 중단으로 인해 경주마 거래까지 위축되면서 말 사육에 따른 사료비와 관리비 지출이 증가하는 악재가 겹친 것.

13개 축산산업과 경마산업 종사 단체들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온라인 마권 발매’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돋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비대면 전략으로 최근 치뤄진 프랑스 개선문상 국제경주 장면.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최근 비대면 전략으로 치뤄진 프랑스 개선문상 국제경주 장면.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입법 시행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발표했고, 이를 관련 정부 부처 및 국회에 지난 5일 전달했다.

축산경마산업 비대위가 이번에 서명한 탄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붕괴 직전에 내몰린 축산·경마 산업을 회생시키려면 반드시 온라인 마권 발매가 입법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산경마산업 비대위는 탄원서를 통해 “중단된 경마로 대부분의 축산·경마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실직과 함께 폐업과 파산으로 내몰려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전례 없는 대공황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현재 국회에 계류된 온라인 마권 발매 시행 법률을 하루빨리 입법시켜 한국 축산경마산업의 기반이 붕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국내에선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되고 있지 않다. 현행 한국마사회법상 마권 구매는 경마장·장외발매소 등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 여전히 경마를 사행성으로 보는 세간의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마권이 발매되면 그만큼 접근성이 향상돼 도박 중독이 늘어나게 되고, 청소년까지 경마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이에 축산·경마산업 한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Q과의 통화에서 “온라인 마권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보다 본인인증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돼 있으므로 청소년 접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며 "물론, 구매 상한선(10만 원)에 맞춰 베팅액이 제한돼 있어 도박 중독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온라인 마권 발매에 대한 필요성은 그동안 줄곧 거론됐다. 지난 8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한국마사회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고, 이어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명이 9월 같은 맥락의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한 바 있다. 이는 전부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마사회 경마 중단이 불법 경마도박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와 온라인 마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적발·폐쇄한 불법 경마 사이트는 3469개로, 2018년 전체 수치인 3489개에 육박한다. 연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난해 수준(5407개)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마사회의 설명이다.

경마 이외에 다른 형태의 불법 도박으로 수요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최근 경마·경륜 등 합법 사행산업이 중단된 지난 2∼9월 상담 건수가 1만1009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어난 수치다. 기존 합법 사행산업의 수요가 음지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 축산·경마산업 단체들의 주론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축산·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주지하다시피,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온라인 마권 발매가 성사돼 숨통이 트일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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